Not For You
.麻天狼
요츠츠지 군…
(온갖 치료법을 써봤지만 깨어날 기미가 전혀 없어.
역시 진정 히프노시스 마이크를 해명하지 않고서는……)
요츠츠지 군을 구할 수 있다면… 이 몸이 어떻게 되더라도…!
칸논자카 군!
아무리 단골 고객에 팀 멤버라고 해도 고가 기재를 할인해 주다니 무슨 짓인가!
죄, 죄송합니다…!
(아… 오늘도 이 대머리 잔소리를 몇시간이나 들어야 되나…)
으음… 그것 말고도 이것저것 할 말은 많은데, 그건 제쳐 두고.
네? 제쳐 두고?
칸다종합병원의 거액 안건, 최종 단계까지 잘도 끌어 갔네.
하락세였던 우리 회사 실적은 이걸로 회복될 게 틀림없어!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직 확정 사항은 아니고 내일 미팅에 달려서 긴장을 풀 수가 없네요…
음! 그렇지.
이사장이 술을 상당히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네. 회식 자리에서 도장 찍어 주실지가 정해질 것 같아요.
거기선 우리 접대 스킬을 보여줘야지.
내일 회식엔 절대로 실수 없게 해야 한다고?
물론이지요. 전력으로 임하겠습니다!
음! 그럼 업무로 돌아가게.
네.
……하아…
오늘은 잔소리 회피했나 보다.
아니, 저 빛나리, 칸논자카가 우리 회사 생긴 이래로 제일 큰 안건 따 왔으면 기재 좀 할인해 줬다고 타박하지 말라 그래.
하하… 뭐, 나한테 뭐라도 한소리 하고 싶겠지.
그보다 내일 회식, 기합 바짝 넣고 가라.
그냥 하는 걸론 안 먹히는 상대 아냐?
다른 회사 녀석이 회식 중에 개인 사정으로 자리 떴다는데, 그것 때문에 계약 파탄 났다더라.
어? 진짜냐 그거?
그 회사 다니는 친구한테 들었으니까 진짜일걸.
…뭐, 실례 안 되게 할 거니까 괜찮아.
어디 힘내 봐라~
거래 성립되면 축하로 한턱 쏠게.
기대할게.

(하아…… 벌써부터 긴장되기 시작했어…)
익… 일단은 눈앞의 일을 처리해야지!
하아…
응? 저 뒷모습은……

선생님!
음?
아, 돗포 군. 지금 들어가나?
네!
히후미 군이 할 이야기가 있나 본데…
돗포 군은 아는 거 있나요?
아뇨, 아직 아무 말도 못 들었어요.
그런가요.
……흠…
……
저기, 선생님. 표정이 어두우신데 무슨 일 있으세요?
…미안합니다, 마음 쓰게 해 버렸네요.
아니요.
요츠츠지 군 일로.
현재 고려할 만한 모든 치료를 시행했지만 조금도 효과를 볼 수 없어서……
모처럼 돗포 군이 기재를 제공해 주었는데, 미안하게 됐어.
그런 거 신경쓰지 마세요.
그보다… 요츠츠지 군은 이제 손을 쓸 수가 없는 건가요.
아니… 아직 시도하지 않은 방법이 있다면 있습니다.
그럼 아직 희망이 있네요!
네…
다행이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뭐든지 말씀해 주세요.
하하… 고맙습니다.
의지하고 있어요.
맡겨만 주세요.
다녀왔어.
실례합니다.
왔구나, 짱돗포―!
글고, 어서오세요 쌤―!
밥 해놨으니까 셋이서 먹자~
냄새만 맡아도 밥이 들어가겠다…
감사합니다. 그럼 감사히 들지요.
오세요 오세요~
잘 먹었습니다. / 잘 먹었어.
별말씀을!
그래서, 히후미 군. 할 이야기는?
배틀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그 얘긴가?
그것도 있는데, 그 전에… 호노보노 건에 대해 얘기해 두고 싶어.
왜 내가, 여성공포증이 됐는지…
선생님한테도 제대로 말씀드리고 싶어서.
히후미 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진지하게 듣지요.
감사해요.
……호노보노랑은, 고등학교에서 만나서 친해졌지.
처음에는 나, 돗포, 호노보노 셋이서 노는 친구 관계를 만들었는데.
생각만 해도 속 뒤집혀.
…하하.
이대로 계속, 어른이 돼도 셋이서 잘 지내면 좋겠다― 같은 생각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사건이 생겼어.
사건?
……솔직히…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지는 일이지만…
큭…
고등학교 3학년 때, 장마철이었어.
누나 결혼이 파기되고… 우리 부모님이 이혼하게 됐어.
그것도 동시에…
동시에…? 그건, 불운이 겹쳤네요.
……
양쪽 다 전부 호노보노가 꾸민 일이었어.
…?! 그 사람은 대체 무슨 짓을…
……호노보노는…
누나 약혼자랑, 아버지를…… 동시에 농락했어.
세상에……
하지만 어째서 그런……
하, 하하…
진짜 이유는 아직도 몰라.
그때 호노보노는 내 가족들한테…… 전부 히후미를 위해 그랬다고 얘기했대.
그런 터무니없는…!
……누나는 욕설을 퍼붓고, 어머니는……
너 같은 건 낳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래서.
그 다음엔 가족이 다 흩어져서, 그 후로 한번도 만난 적 없어.
……
……그것만이 아냐!
그 개자식이, 학교 애들한테도…!
학교…?
……
집이 엉망진창이 되고 나서… 바로 호노보노한테 따지러 갔었어.
그때 몰래 찍은 영상을 교묘하게 잘라붙여서 히후미가 호노보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다들 완전히 믿게 만들었어요!
내 말은… 모두에게 전해지지 않아서.
돗포가 필사적으로 변명해 줬는데, 다들 떠나 버렸어.
그래서… 고립된 나한테… 호노보노가……

나만은 히후미 편이야.

……그 이후로, 여자가 무서워서……
……그런 지독한 일이.
그 자식 때문에 히후미가…… 젠장!
돗포가, 그렇게 화내 주는 건 기뻐.
근데… 걔를 원망해도 시계 바늘이 뒤로 가지는 않아.
그럼 걔를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나아.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시 친구가……
히후미.
넌 사람이 너무 좋아.
그녀가… 히후미 군에게 집착하는 것은 틀림없네.
반드시 다시 히후미 군 앞에 나타날 것 같군요.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우리를 불러 주세요.
…감사합니다!
일 끝나는대로 달려올게, 알았지.
윽… 여기선 일을 내팽개치고라도 달려온다!고 해야지!
야, 말이 되는 소릴 해. 그러면 징계 처분 받아!
우……
그래도, 이건… 내가 마주해야만 하는 거니까.
…알겠습니다.

앗, 벌써 시간 이러네.
다음 디비전 랩 배틀에 대한 얘기는 다른 날을 잡을까요?
그래야겠네요.
그럼 내일 파이팅 겸해서 우리 가게에서 하자!
앗… 미안. 내일은 절대로 못 빼는 회식이 있어…
끝나면 합류할게.
오케이~
고럼 쌤은 먼저 가게에 와 주세여!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지요.
안녕히 주무세요, 선생님.
쌤! 잘 자요―!
안녕히 주무세요, 두 사람 다.

어―디 그럼! 짱돗포, 뒷정리 하자~
야, 히후미.
엉?
너, 진짜로 걔랑 친구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냐?
당연하지~ 남자가 두말 안 해.
넌 걔를 구해 주고 싶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도저히 이해가 안 가.
히후미는 사람이 좋은 걸 넘어서 자기 희생 정신이 너무 강해.
자기 희생이라…
그러는 돗포는 어떤데?
……뭐가.
분골쇄신하면서 블랙 기업에 헌신하자너?
대체 뭐 때문에 일을 하는데.
일 안 하면 뭘 먹고 살아.
일하는 건 자신을 위해서야.
내가 보기엔 돗포는 회사를 위해서 자길 너무 희생하고 있어.
의견 차이지.
그러게.
어디에 자기 마음과 시간을 쓸지는 사람마다 다르지.
그래도, 그런 자식 이해하고 싶다는 게 일반적이냐!
일반적인 게 그렇게 중요해?
당연히 중요하지!
일반적인 감각이 없으면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수가 없으니까!
그럼 돗포가 말하는 사회인인가 뭔가 난 안 한다.
그러니까 이 건에 대해선 내버려 둬.
그래, 알았다! 알아서 해!
그럴 거야.
……자기 마음이란 게 계산에 안 들어가 있다고.
그런 거…
궁극의 사람 좋은 인간이다, 너.
……

(바보 자식.)
……
후후후…… 하하하… 히후미…
히후미, 나만은 네 편이야.

……!
…헉, 헉……
벌써… 오후구나……

그래도, 그런 자식 이해하고 싶다는 게 일반적이냐!

(내가 이해를 안 하면……
그 녀석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조건은 문제없네요.
감사합니다.
자, 딱딱한 얘기는 그만하고 한잔 하러 가지요.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최고로 좋은 가게를 예약해 놨거든요.
오! 기대되네요.
하……
뭘 그렇게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나.
계약이 성립되게 생겼는데 기쁘지도 않아!
아하하… 기쁘네요……

어디에 자기 마음과 시간을 쓸지는 사람마다 다르지.

(일하기 위해 살고 있나, 살기 위해 일하고 있나……
난 대체 어느 쪽이지?)
자네 그 칙칙한 얼굴 때문에 상대측 기분을 해치면 어떡하나!
지어낸 미소라도 좋으니까 웃고 있어!
아, 네…
자 여러분, 가십시다!
히후미 씨, 이번 달도 압도적으로 1위네요!
이것도 응원해 주는 아기 고양이들과 자네들이 멋진 헬프를 해 준 덕분이야. 고마워.
아뇨! 히후미 씨한테 도움이 돼서 기뻐요!
저도 빨리 넘버 달게 노력할게요!
자네라면 할 수 있어!
히후미 씨― 7번 테이블 지명 들어왔어요.
알았어, 고마워.

지명, 감사합…
야호~ 히후미! 나 왔어♡
……! 호노보노……
뭐야, 그 표정은~
내가 친구라고 했으면서 오면 귀찮아?
……아니, 잘 왔어. 환영할게.
후후, 고마워.
분위기 띄우게 이 가게에서 제일 비싼 샴페인 가져다 줘.
괜찮겠어?
당연하지~ 빨리 가져와~
알았어. 부탁드립니다!
샴페인 준비했습니다.
고마워~ 그럼, 네가 원샷해.
네?
네?가 아니고. 빨리.
다같이 즐겁게 마시지 않겠어?
그건 이거 원샷하고 나서.
…그럼, 내가.
아뇨…! 감사합니다!
……
……으, 잘 마셨습니다.
괜찮아?
네, 괜찮아요…
그럼 한 병 더 주문해서 네가 또 마셔~
호노보노, 다음엔 내가 마실게.
히후미는 마시면 안~돼.
…그렇게 곤란한 말을 한다면 가게에서…
하, 할게요!
무리 안 해도 되니까…
실례함다! 다음엔 제가 할게요!
……
하아, 잘 마셨습니다~!
잘 마시네~!
그럼 가게에 있는 샴페인 전~부 가져와!
감사합니다!
……
하아~ 재밌었다~ 역시 남한테 마시라고 하는 게 재밌어~
설마 정말로, 샴페인을 전부 딸 줄은…
그러면, 이렇게 돈 많이 썼으니까 애프터 따라와 줄 거지?
오늘은……
아니, 갈까.
야호~!
자, 가자! 히 후 미 ♡
와아, 예쁘다~!
신주쿠 거리가 한눈에 보여. 역시 좋은 곳 알고 있네.
……
뭐~니? 그런 무서운 얼굴로.
기껏 즐거운 밤인데 더 신나는 표정을 지어야지.
……호노보노. 죄를 뉘우쳐야지.
흐음~? 무슨 죄려나~
히후미네 가족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거?
아니면 학교에서 고립시킨 것 말인가?
그치만 그건 법을 어긴 건 아닌데~?
형무소에서 죄수들을 풀어준 것 말이야.
그 탓에 죄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다쳤는지…
그거 그럭저럭 재밌는 여흥이었지~
호노보노! 친구로서 너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왜 너희 가족을 망쳤는지 알고 싶어했지?
……!
…그래.
있지, 히후미…
사랑이 진짜로 있다고 생각해?
갑자기 무슨 소리를…
사랑은 언젠가 식는 거야.
그럼 그건, 가짜 감정 아닌가?
사랑이란 게 진짜로 존재한다면 광기에 가까운 행위를 당해도 그 사람을 계속 사랑할 수 있지 않겠어?
…무슨 말이 하고 싶어?
…내 부모는 서로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었어.
어렸던 나는 그렇게 금슬이 좋은 부모를 보고 시험해 보고 싶어졌거든.
시험해?
내가 정말로 사소한 균열을 냈더니 어이없게 이혼하게 돼 버렸어.
난…… 그게 너무 슬퍼서……
흑……
넌 그게 원인으로……
뭐~래, 거짓말이야!
……
어렸을 때 무슨 트라우마 같은 사건이 있으면 내 행동도 이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
행동에 전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내 가족을 망가뜨렸는데 이유가 없다고?
그렇진 않아~
그치만 얘기해도 도저히 이해 못 할 테니까, 너한텐 없는거나 마찬가지 아냐?
들려줄 수 없을까.
이해되지 않는다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
마음에 안 드네.
친구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지 않아?
하?
사실은… 그때, 더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았을 거야.
이제 와서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네 진심을 들려주지 않을래?
하하! 그게 뭐야, 그 ‘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하는 얼굴.
정말로 그래. 난 네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어.
……기분 나쁜 걸 넘어서 소름 끼치네.
누구한테든 겉으론 잘해주면서 좋은 사람 연기하는 거 예전부터 진짜 싫어했어.
어떻게 하면 믿어 줄래?
안됐지만 누굴 믿는 거 한참 옛날에 관뒀거든.
호노보노… 난…!
입 다물어.
오늘 여기서 뱃속 깊숙이 깊숙이 깊숙이 깊숙이에 있는 더러워서 외면하고 싶어지는 네 추악한 본성을 까발려 줄게!
참 요란하게도 마셨군요.
……진구지 씨…
괜찮으십니까?
네…… 간당간당하게 괜찮아요…
히후미 군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요.
히후미 씨는 애프터 나갔어요…
애프터…요?
(그 히후미 군이 아무런 연락도 없이…
예측 못한 사태가 일어났을지도…)
히후미 군은 누구와?
잘 모르겠는데, 학생 시절부터 아는 사람이랬나…
…! 설마…
어디로 갔는지 아십니까?
히후미 씨한테는, 중요한 고객분 데려가는 장소가 있어요…
어디지요?
아마도……
아하하하하! 이야~ 역시 이사장님! 잘 넘기시네요~
맛있는 술은 쭉쭉 넘어가 버리네요.
그건 그렇고 칸논자카 군은 참 호감이 가네.
아, 감사합니다…!
그으 참, 안목 있으시네요.
축 처진 얼굴이지만 성실하고 일처리도 빠르거든요.
멋진 사원 두고 있으시구만.
제가 애지중지하면서 키운 부하라서요.
📳
응?
선생님?
(아무리 그래도 지금 전화는 못 받지…)
그러면 취하기 전에 계약서 도장을 찍지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거래 부탁드립니다!
📳
(문자? 그렇게 급한 일인가?)

……!
(호노보노가… 히후미……)

대체 뭐 때문에 일을 하는데.

(난…
나는…
나는……!)
…!
칸논자카 군? 무슨 일인가요?
이사장님.
죄송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무슨 말인가 자네!
업무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다고!
있습니다!
뭔가, 그게…
동료와 가족입니다.
저는… 그 녀석들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지키지 못하게 되는 직업이라면 잃게 돼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칸논자카―! 돌아오지 못해―!

(기다려… 히후미!)
헉, 헉…… 선생님!
돗포 군.
저도 지금 막 왔습니다.
히후미는 어딨어요?!
이 빌딩 옥상이라고 했습니다만…
💥
…?!
방금 그건?!
빨리 가죠!
💥
하… 이해가 안 되네. 왜 마이크 안 꺼내?
…친구에게… 내밀 칼날은, 지니고 있지 않아서…
언제까지 친구 놀이 하려고?
놀이도 아니고, 언제까지냐고 묻는다면…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야…!
위선자가……
그 껍데기뿐인 가면을 바로 벗겨 주겠어…!
…그건, 진정 히프노시스 마이크?!
이걸 쓰면 강제로 네 본성이 드러나.
하하하하… 재밌겠어……

히후미 군! / 히후미!
돗포 군… 선생님…
저 마이크는…
케이토인 호노보노!
더 이상 네 마음대로는 못 해!
모처럼 히후미랑 데이트하고 있었는데 눈치 없는 남자들이네.
돗포 군… 중요한 일이 있었던 거 아니야?
지금 그딴 게 무슨 상관이야!
…하하…
그 마이크를 쓰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는 건가요.
그럼, 당연하지.
내가 죽겠지? 근데 그래서 뭐?
정신 나간 건 여전한 녀석이네…!
선생님… 돗포 군.
여기서는 혼자 하게 해 줘.
히후미 군.
저 애와는…… 나 혼자서 맞서야만 해.
어, 야! 재킷 벗으면…
……언제까지고… 뭔가에 의존하면… 전진… 못하니까……
나, 나는…… 있는 그대로……
호노보노랑…… 대화하지 않으면 안 돼!
아하하, 그렇게 떨면서 뭘 얘기한다고 그래?
호노보노……
네가 죽으면 난 슬퍼!
그러니까 절대로… 그 마이크 쓰게 안 해!
마이크도 안 꺼내고 날 막으려고?
말했잖아…… 친구한테 내밀 칼날은, 안 가지고 있다고……!
아무리 가도, 아무리 가도, 아무리 가도…… 짜증난다고.
호노보노…… 나를 이해하는 것처럼 떠들지만, 전혀 이해 못 하고 있어.
하,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데? 넌 궁극의 위선자라고.
아니야!
난… 궁극의 사람 좋은 인간이라던데!
하아? 라던데는 뭐야…
나를 제일 잘 이해하는 친구가 한 말이니까 틀림없어!
아니야, 그런 짓을 한 상대에게 손을 내미는 게 위선 말고 뭐겠어!
호노보노……
…그럼, 그 마이크를 나한테 빌려 줘.
갑자기 뭐야…
내가, 나한테 대고 그 마이크를 쓸게.
그렇게 하면… 호노보노는 안 죽고, 내가 죽기 전에 내 본성을 보여줄 수 있을 테니까!
히후미!
히후미 군!
…진심이니?
당연하지!
하…… 그만 됐어.
……호노보노…
네가 궁극의 사람 좋은 인간이란 건 인정해 줄게.
그럼…
착각하지 말아 줄래~? 그렇다고 친구가 된 건 아니야.
나랑 있었던 과거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전부 흘려보낼 테니까!
하아……
안 풀리네…
……어디 가?!
어디든 어때.
이제 다시는 너희 앞에 나타나는 일도 없겠네.
호노보노…
히후미.
응?
넌 자기 마음이란 게 계산에 안 들어가 있네.
그렇게 말해 준 거, 날 이해하기 시작했단 뜻이야!
…갈래.
호노보노! 네가 나타나지 않겠다면…
내가 네 앞에 나타나 줄 테니까!
하, 진짜로 궁극의 좋은 사람이네.

하……
큭…
너 장난하냐. 자기 목숨 갖다 버리는 짓이나 하면서……!
……
누군가를 구하겠다고 다른 누구 목숨이 희생돼서는 안 되는 거야!
……미안.
바보 자식아.
남겨지는 사람도…… 생각 좀 하라고.
…진짜로, 미안.
다시는 하지 마.
응…… 알았어.
하아~……
뭔가 해방된 기분이야……
하… 그럼, 그 재킷이랑은 작별이네.
그럴 순 없지, 돗포야!
손님은 이 재킷을 입은 이자나미 히후미를 만나러 오는 거야.
앞으로도 계―속 입고 있을 거거든!
크… 하하하.
뭐, 그 재수없는 너를 못 만나게 돼도 섭섭하니까.
그치?!
……응? 어라? 쌤은 어디 갔어?
어? 아까는 저기 계셨는데…
……! 신생 히프노시스 마이크가 없어!
…어, 진짜?
……!

아직 시도하지 않은 방법이 있다면 있습니다.

선생님… 설마.
왜 그래?
히후미! 선생님 쫓아가자!
쫓아가… 어디 갔는지 모르잖아?
짐작 가는 데 있어. 가자!
앗, 잠깐만!
요츠츠지 군……
이 마이크를 사용하면 요츠츠지 군의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그러는 경우 나는……

자, 여기가 내 집입니다.
……
갑자기는 어렵겠지만, 마음 편히 적응해 주세요.
오늘부터 여기는 자네 집이기도 하니까.
선생님은…
음?
왜 저를 거두어 주셨어요?
친척도 없는 저를… 동정하셔서인가요.
동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자네가 건강히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환자일 뿐이고, 남인 저를요?
이제 남이 아닙니다.
오늘부터 가족이니까요.
선생님…감사합니다.
저 힘내서… 은혜를 갚을 수 있게 될게요.
자네는 자네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 주세요.
그것이……
그것, 이…?
훗,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 식사할까요.
도와 줄 거지요?
…그럼요.

(그것이, 저 자신의 속죄니까.)

요츠츠지 군…… 지금 구해 주겠습니다.
선생님!
……!
돗포 군, 히후미 군! 어떻게 여길?
……! 역시……
선생님…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세요!
바보 같은 짓이라면?
지금 그 손에 든 마이크 쓰는 거 말고 더 있어요?!
자네들에게는 바보 같은 짓으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중요한 일입니다.
어디에 자기 마음과 시간을 쓸지는 사람마다 달라요.
하지만… 선생님이 하시려는 일은 잘못됐다고 명확하게 알 수 있어요!
누군가를 구하겠다고 다른 누구 목숨이 희생돼서는 안 돼요!
……
지금 선생님이 하시려는 일은 절대로 요츠츠지 군을 위한 일이 못 돼요.
깨어난 세상에 선생님이 없으면 슬퍼할 게 뻔하잖아요!
두 사람이 하는 말은 무척이나 잘 이해합니다.
그럼……!
그러나, 그걸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선생님이 하시는 건, 완전히 자기중심적이에요!
자기중심적이라……
그 말이 딱 맞네요.
그를 구하는 것으로 나는 구원받으니까.
더 이상의 문답은 의미가 없습니다.
하긴… 이러면 더 나아갈 수가 없어…
그렇네…
그러니까…!
응!

저와 히후미의 마음…
랩으로 전하겠습니다!
좋지요.
히프노시스 마이크로 말을 나눌까요.
들어 줘

누구를 위해서든 무엇을 위해서든
우선은 부디 스스로의 행복을
그것을 무시한 자기 희생에 가치는 없어
그것은 절대로 사랑이 아냐


또한 남겨진 사랑으로는
결코 닦아낼 수 없는 눈물
이기심은 아닌가 감사할 상대도 없어선
강요당하는 쪽도 괴로울 텐데


나밖에는 다할 수 없는 사명
그를 위해 바치는 인생
이것은 에고? 피로써 구원받는다 해도
돌려줘야만 하는 사랑은 어디로 향하나


언제 어떤 때라도 자신을 사랑하며
우리는 살아나가고 있어 신주쿠의 거리
가족 동료를 사랑하기 위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아무리 사랑을 전한다 해도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그저 에고
진정한 의미로 모두가 구원받는 세계로
이곳 신주쿠에서 바꾸어 나가자
Love yourself Love myself
Love yourself Love myself
진정한 의미로 모두가 구원받는 세계로
이곳 신주쿠에서 바꾸어 나가자
……
……
……
두 사람의 마음… 확실히 받아들었습니다.
나는… 요츠츠지 군을 위해서라고 하며 나 자신이 편해지고 싶어 안이한 방법으로 도망치려 했습니다.
선생님…
분명…… 자신의 업에서 해방되기를 바라고 있었지요.
…선생님의 괴로움을 진정한 의미에선 이해 못할지도 모르지만…
저희는 동료잖아요. 반드시 힘이 되어 드릴게요.
돗포 군, 히후미 군…
나는… 정말로 좋은 동료에게 은혜를 입었습니다.
요츠츠지 군은, 반드시 의료의 힘으로… 깨어나게 해 보이겠습니다.
그 정신이에요, 쌤―!
하…
……응?
…헉! 망했다……
무슨 일 있나요?
과, 과장 전화예요……
…짤렸을지도 몰라요……
뭐, 죽는 것도 아닌데 어때!
남의 일이라고…! 전화 좀 받을 테니까 조용히 해 줘.
…네, 네! 칸논자카…입니다……
해냈네, 칸논자카 군!
에?
자네가 남기고 간 말에 감명을 받은 이사장이 예정보다 많은 기재를 구입해 주기로 했다고.
그리고 사장님께 이걸 보고했더니 자네에게 특별 보너스를 주게 됐어!
에, 에, 에에에……?
내일부터도 잘 부탁하네~
자네는 우리 회사 에이스야~!
📴
아……
어? 뭐래?
뭐, 뭐지, 보너스 나온대……
그거 좋은 일이네요!
그럼 뭐 쏴 주라.
그러게…… 가끔은 팍 써 볼까!
헤, 기대할게~
하아……
그래도… 진짜 이것저것 일어났네……
글게……
이번 일을 겪으며 저는 크게 전진할 수 있었던 기분입니다.
저도요…
나두.
지금의 저희에게는 피폐해진 이 나라를 치유할 만한 힘이 있을 겁니다.
어, 거창한 얘기네요…
맡겨두라구!
나라만 할 게 아니고, 세계를 치유해 버리자~!
다음 디비전 랩 배틀에서 이 나라의 모든 사람에게 내보이지요.
사랑이야말로 힘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