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LIVE 낭독 파트-DIGEST-
히프노시스 마이크 1st LIVE at 이케부쿠로
간다, 지로. 지금까지의 나라고 생각하지 마라?
하, 사부로 레벨에 내가 꺾일 것 같냐?
누구더러 중딩이래 항상 승부처
꼬마라고 깔보지 마라 flow는 최첨단
뭐 확실히 나는 셋째지만
그냥 태어난 타이밍 얘기잖아?
항상 보고있어 위의 위의 위
이치 형의 백업은 맡겨 둬
억지가 아냐 정론으로 승부
내가 있으면 앞으로도 분명 문제 없어
이게 뭐야, 사부로 수준의 리릭에 내가 무릎을…
하하하! 지로, ‘내가 꺾일 리가 없어~’는 무슨!
완전히 꺾여버렸잖아?
꺾인다는 건 마음 속의 속의 속의 속에!
완전 깊은 데서 뿌리가 부러지는 거 얘기라고!
언제든 형님을 위해서라면 팔 걷고 나설테니까
만약 부른다면 또 바로
힘이 될 테니까 Gimme a chance
되고싶어 세계가 인정하는 champ
아직 멀었다는 것 정도는 숙지
하지만 여기서부터 기어오르는 새로운 경지
hum!? 지켜봐줘 이치(1) 형의(2에) 찬사(3 4)
내가 지로 미들 최강의 차남
지로, 네 엉터리 리릭으로 내가 대미지를 받겠냐?
엉터리… 라고…
뭐, 자신의 나약함을 마주하지 못하는 허접 중딩이 하는 헛소리야.
그런 걸로 해 두지.
허접 중딩...?
뭐냐? 꼬맹이 취급 받아서 열받냐?
열받은 거 아니거든!
지로야말로 여자 사귄 적도 없으니까 나를 어린애 취급할 자격 없으면서!
그 얘기가 왜 나와!
시끄러워 동정!
시끄러, 너야말로 동정이잖아!
너희들 그만해. 맨날 싸움만 하고.
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 부끄럽게 하지 마.
형... 사부로가...
이치 형, 지로가...
아야!
자, 화해의 악수 하라고.
흥…
좋아, 이제 됐지.
이치 형, 라이브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데 벌써 오신 건 저희에게 볼일이 있어선가요?
아, 그래 그래.
실은 예전 The Dirty Dwag 녀석들이 이쪽 디비전에 온대서.
예전 The Dirty Dwag 멤버가?
갑작스럽네요… 대체 어째서에요?
글쎄. 따로따로 연락했으니까 모이는 건 우연인 것 같지만.
자유분방한 녀석들밖에 없으니까, The Dirty Dwag은.
그리고… 전부 다 오는 건가요?
응. 전부 오나 봐.
그렇다는 건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도…
그래… 그 야쿠자 자식은 변한 게 없는 것 같고.
이제부터 이전 The Dirty Dwag 멤버가 전부 온다니…
아메무라 라무다와 진구지 쟈쿠라이는 어떤 녀석들이야? 형.
그렇지…
나는 이런 녀석이야.
으아앗.
헤헤, 처음 보네. 내가 아메무라 라무다얌.
여전히 갑자기 나타나는구나, 너는.
오랜만이야, 이치로!
이치 형, 정말 이 조그만 애가 아메무라 라무다예요?
응. 보는대로.
쬐끄맣네요…
이 녀석이 현 시부야 디비전의 리더 아메무라 라무다야.
아하하, 네가 이치로한테 들은 사부로군이려나?
과연 이치로의 동생이야, 중학생 주제에 건방지네~
누가 건방지다고?
그렇게 바로 화내는 것도 옛날 이치로랑 똑같아!
하지만 네가 이치로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카리스마성이 없다는 걸까!
이… 그렇게 말한다면!
야호! 랩배틀하는 거지! 나 열심히 할거야~!
어이, 라무다. 우리 동생 너무 괴롭히지 말라고.
괜찮아 괜찮아~ 봐 줄 테니까~
바보 취급 하지 마!
자, 나부터 갈게!
최고야 최고야
이런 거 처음이야 지금 텐션 절정 열창하는 현상
지금 세션 yes y'all
일으키자 센세이션
최고의 Posse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니까 같이 하자
이 mic로 승부
으윽… 적당히 해서 이런 위력이라고…?
사부로~군! 아직 멀었네~ 받아칠 수 없을 만큼 정신에 타격을 받고.
어이 자식아! 잘난 척 하지 마!
사부로는 나랑 배틀한 직후니까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었다고!
그런거야? 그런데도 내 리릭을 받고 의식을 잃지 않다니, 역시 이치로의 동생이네.
건방지다고 한 건 정정할게. 그만큼이나 정신력이 있구나.
노력하면 이치로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몰라!
흥. 진 건 진 거야.
나한테 무슨 말을 할 권리는 없어.
괜한 위로는 필요 없어.
맞아. 사부로, 패자에게는 아무 말도 할 권리가 없어.
그리고 상대의 역량을 가늠하지 못하는 건 하수 중의 하수야.
이치 형… 죄송합니다.
뭐, 그래도 무모한 태도는 싫어하지 않지만.
이치 형…
아직 어리잖아. 수없이 도전해서 그만큼 배워.
그러면 여엿한 어른이 되는 거야.
네!
와아, 짝짝짝짝~ 이치로, 멋있어~
까불대지 마.
아야…
어이 사부로… 괜찮냐?
아직 대미지가 남아있나 봐…
아무리 그래도… 지로가 걱정해주다니 일생의 수치다…!
말하는 거 보니까 괜찮은 것 같지만, 안색은 안 좋으니까 좀 쉬어.
흥.

어라…?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어.
정말이지, 변함없이 아무데서나 히프노시스 마이크를 쓰는군, 자네는.
하하하. 뭐야, 음침한 놈이 왔네.
아하하, 오랜만이네, 쟈쿠라이. 너는 여전히 칙칙한 얼굴이네.
아메무라 군, 자네도 이십 중반쯤 됐으면 슬슬 연상을 존경하는 법을 배우는 게 좋아.
에엥? 존경하는 법~? 존경한다는 건 리스펙트가 있는 사람한테 하는 거야.
리스펙트하는 사람에게는 나이가 어려도 존경해.
먼저 태어났다고 존경받을 대상이 되진 않을 텐데~
진정해, 둘 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사이잖아?
사이좋게까지는 아니어도 싸우지는 말자고.
이거, 어른이 되어선 미안하네, 이치로 군.
에헤헤, 나는 요만큼도 잘못한 거 없는데.
이런 데 있었냐, 이치로!
사마토키!
와아, 사마토키다! 오랜만!
사마토키 군도 여전하군.
내가 먼저 가 주마.

크윽…
형!
이치 형!
이치로.
대단하시네. 내 리릭과 플로우를 먹고도 쓰러지지 않는 건.
이 자식! 갑자기 튀어나오고 비겁하잖아!
세상은 공평하지가 않아.
지금 니들이 한 말은 굴러다니는 개똥이나 다름없어.
평등 따위 듣기에만 좋은 편의주의 개념이나 떠들고 싶으면 네놈들이 먼저 힘을 가지라고.
너랑은 역시 함께할 수 없겠어.
말하는 바는 이해해. 하지만 힘으로 지배한다는 데엔 찬성할 수 없어!
똑똑히 들어라.
뱉은 말 삼키지 마라 그것이 word
spit해라 영혼의 외침을
손에 쥔 권총으로 뭐가 바뀌냐
빼앗을 뿐 그걸로 만족한다니 바보냐
이것이 신시대 언어를 믿고 싶어
고막에 직접 호소하는 이 MIC
작용하는 히프노시스
미래를 바꿀 이 rhyme으로 손에 넣는 world
모두 소리 높여라
좋네, 스킬은 여전한 것 같아.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의식이 날아가겠어.
다음은 네놈 차례다. 와라 사마토키.
말 안해도 해주마 새끼야.
잠깐, 잠깐!
이치로와 사마토키의 스킬로 이 이상 해버리면 목숨이 왔다갔다한다구.
그러니까 떽! 이야.
뭐라고?
떽! 이야.
라무다가 막으니까 옛날 생각나네.
헤헤, 그치? 그러니까 다들 사이좋게 지내?
이치로 군, 나는 이만 가 보겠네.
쟈쿠라이 씨, 죄송해요.
모처럼 와 줬는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서.
아니, 신경쓰지 마. 젊음은 잘못과 반성의 연속이지.
나도 그랬어. 그럼…
그럼 나도 갈까.
라무다도 미안.
이치로의 그런 솔직한 점이 좋다니까.
놀리지 마.
그럼 또 보자~

사부로.
네.
너한테 아까 했던 얘기, 잔뜩 실패하고 배우기는 나도 아직 계속해야 해.
그렇지는…
그러니까 내가 잘못된 길을 간다면 언제든 말해 줘.
응? 지로, 사부로.
네!
그럼! 우선 오늘 라이브 뜨겁게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