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술술 잘 풀리는데! 1만이 수백만이 됐어.
포커를 고르길 잘 했네~ 퀸 페어냐. 좋은 카드다.)
콜!
체크.
체크.
(다음은 커뮤니티 카드 차례인데…
킹, 퀸, 2구나… 이 시점에서 퀸 스리 카드.
일단 다른 녀석들이 어떻게 나오나 봐 주실까.)
체크.
콜.
콜.
(짜식들, 그럭저럭 자신 있나 보네? 재미있어.
2, 3, 왔다, 왔다, 왔다! 풀하우스! 여기가 승부처!)
올인이다!
다른 분들, 어떠십니까.
폴드.
(눈치채셨나~?)
저는 승부할까 하는데요.
하하하! 좋아, 지금 최고로 살아있단 실감이 나! 자, 승부하자고!
그러면 오픈해주십시오.
어떠냐! 풀하우스다!
이거 이거, 상당히 강한 패네요.
뭐, 뭐야?
저는 킹으로 풀하우스, 당신은 퀸. 제 승리네요.
마… 말도 안 돼…
짜릿한 승부 고마워. 잘 받아갑니다.
~
누가 이 녀석 끌어내!
하아… 그만큼 작은 차이로 지냐… 땡전 한 푼 없어졌네.
설마… 이 공원에서 자려는 건 아니지요?
어? 너는! 아까 나를 이겨먹은 놈 아냐!
그렇게 노려보지 마시고요. 옆에 앉아도 될까요?
흥! 그러든가.
그럼, 실례합니다.
그래서 빈털터리인 나한테 무슨 볼일이냐?
아하하. 가진 것 전부를 걸었던 건가요. 당신 상당히 간이 큰 갬블러네요.
간이 커 봤자 지면 의미 없는데 말이다.
정말 그렇네요. 그래도 저는 당신의 그 담이 센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 참 고맙네. 그딴 소리나 하러 굳이 왔냐?
물론 아니지요. 사실은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일?
네. 무일푼인 당신에게는 나쁜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거, 그 일이란건 뭘 하면 되는데.
뭐랄까, 아주 간단해요. 어떤 짐을 옮기는 것 뿐이에요.
하! 거 참 간단하네. 근데 그런 간단한 일이라면 나 아니어도…
보수는 조금 전에 제가 딴 액수 전부 넘겨드리지요.
좋아! 맡겨 둬! 난 짐 옮기는 데 선수라고.
시원히 승낙해줘서 기쁘네요.
이건 선금이에요. 일이 끝나면 잔금을 드리지요.
우와~ 굉장해!
그러면, 짐은 이 메모에 써있는 로커에 넣어뒀습니다. 이게 열쇠예요.
옮길 장소와 시간도 짐 위에 있으니 잘 부탁해요.
그래! 걱정 마!
그럼 저는 이만.
그렇지, 말하는 걸 잊었는데 짐은 전부 3개예요. 무거우니 2명 정도 더 데려가는 게 좋을 거예요.
오, 그러냐! 알려줘서 땡큐.
별말씀을. 그럼 행운을.
아, 그렇지. 자기소개를 잊어버렸네요. 제 이름은…
아… 일하기 싫다…
(저쪽의 피곤한 샐러리맨은 실은 대기업 건설회사의 사장.
저렇게 시원찮은 모습을 가장해 주변을 방심시킨다.)
하하하! 도망쳐~
(저쪽에서 뛰어다니는 초등학생은 사실은 어린아이 흉내를 내고 있을 뿐,
실제 연령 53세. 사람이 아니며 초현실적인 힘을 쓸 수 있다.)
어이!
응?
여기 어디 있을거라고 생각했지…
이 쓰레기 같은 남자는 아리스가와 다이스.
보이는 그대로, 유메노 겐타로라는 희대의 소설가에게 고액의 빚을 졌음에도 불구하고 변제하지 않고 있는 쓰레기다.
누가 쓰레기냐, 누가!
하하. 이런, 다이스. 거짓말이에요, 거짓말.
그보다 그렇게 허겁지겁 무슨 일인가요?
오, 그렇지. 그렇지.
오랫동안 빌려서 미안했다.
다, 다이스… 이 돈은… 설마 훔친…!
바보야, 아니거든! 이건 정당한 일의 보수야.
확정. 아리스가와 아무개는 죄인이 될 사람.
이 현실을 버리고 세계에의 반역을 하거나 하여. 이 몸은 그를 이 눈에 새겨 넣노라.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도대체가 내가 그런 짓을 할 놈으로 보이냐?
음… 보이는가 하면 보이지 않을 것도 없지는 않을까요…
네가 평소에 나를 어떻게 보는지 이해했다…
아하하. 거짓말이에요, 거짓말.
그렇다고 해도 당신이 일이라니요. 다이스, 지금 하늘은 무슨 색인가요?
뭐? 당연히 파랗지.
호오, 그러면 이건 꿈은 아니군요.
뭐라는 거야!
다이스가 일이니 뭐니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해서 어느 새 꿈의 세계로 넘어가고 말았나 생각했어요.
너 말야… 나도 일 정도는 하거든.
뭐, 그것도 그렇네요. 후학을 위해 무슨 일인지 알려주지 않으시렵니까?
오, 그래! 너한테 부탁할 게 있었어. 일 도와주지 않을래?
질문을 질문으로 돌려주지 마세요.
그래서 도와주는 거냐?
돕는 것도 마는 것도, 무슨 일인지 알려주셔야.
그렇지. 별 일은 아니고, 후딱 짐 좀 같이 옮기는 게 다야.
짐을 옮기는 것만으로 이런 고액의 보수를?
무지 배포가 큰 녀석이었다고.
다이스. 진심으로 하는 말이예요? 그거.
윽… 그건…
네, 그건?
어쩔 수가 없었다고! 위험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싶었지만 갬블로 돈이 똑 떨어졌으니까.
정말이지 당신이란 사람은…
어쩔 수 없네요. 좋아요, 도와드리지요.
진짜?! 살았다~ 믿을 건 친구밖에 없다니까.
정말, 당신만큼 타산적인 사람은 본 적이 없네요.
아, 땡큐.
칭찬 아니에요.
어이 라무다! 없네. 안쪽 방인가?
실례합니다. 응? 여성용 구두가 있어…
안 좋은 예감밖에 안 드네요. 다이스. 잠깐 기다려주세…
라무다! 여기 있냐?
앗, 다이스다! 야호.
엑. 왜 속옷 차림 여자가 여기.
꺄아악!
💥
아하하하하. 누나 화났네~
다이스가 갑자기 들어오니까 그렇지!
역시 이렇게 됐군요.
앗, 겐타로다! 헬로~
라무다, 뭘 하고 있었는지는 굳이 묻지 않겠지만 문을 제대로 잠가 주세요.
쌍방을 위해서요.
싫다아~ 나는 누나 옷 만들려고 그냥 치수를 재고 있었던 건데.
뭐, 안 잠가둔 건 미안~ 나도 정말 깜빡깜빡 한다니까~
아무튼. 덕분에 엄청난 꼴 당했네.
괜찮아, 다이스! 내가 낫게 해 줄게!
아픈거~ 아픈거~ 날아가라! 자! 이제 괜찮아.
어린애도 아니고! 괜찮겠냐!
아하하.
다이스, 당신도 당신이에요. 다른 사람의 방이니까 제대로 확인하고 들어가야지요.
그, 그렇네. 라무다, 미안.
하하.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누나한테는 나중에 내가 잘 얘기할게~
어, 미안하다.
그보다 뭔가 나한테 볼일이 있었던 거 아니야?
오, 그렇지! 라무다한테 줄 게 있어서~
우와! 뭘까 뭘까?
헤헤. 이거, 빌렸던 돈. 오랫동안 미안해.
대단해! 전액 들어있네. 잘도 했구나!
잘도 했다니… 뭐가?
그치만 이거, 어디서 슬쩍한 거잖아?
윽… 왜 니들은 이게 일해서 번 돈이라는 발상이 나오지를 않냐.
그치만 나는~ 그게 어떤 거라도 괜찮아! 돈은 돈이니까~
그… 그건 또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정확히는, 일할 예정의 선금 같지만요. 그렇지? 다이스.
아, 아하하하.
응? 일할 예정?
사, 사실은…
아하하! 다이스 역시 재미있어~ 보통 그런 수상함 만땅인 일 같은 거 안 받을걸~
으윽… 어쩔 수 없었어…
그래서 나도 도와줬으면 좋겠단 거지?
그, 그래! 이렇게 부탁해! 일생의 소원이야!
이런 이런… 당신의 일생은 도대체 몇 번이나 있나요.
시끄러. 내세까지 포함한거야, 나는.
하아. 내세에서도 당신이랑 함께인가요.
재밌어 보이니까 나도 도와줄게!
진짜? 살았다~ 이야~ 역시 믿을 건 친구밖에 없구나~
그럼! 얼른 그 로커에 짐을 가지러 고고씽☆
317… 317… 아, 있다, 여기다!
수상함 만점의 서류 가방이 3개 있네요.
있지 있지, 열어 보자!
잠깐잠깐잠깐! 안을 보는 건 매너 위반이야.
뭐, 맞는 말이지만 어차피 안을 보기는 어렵겠어요. 잠겨 있으니까.
진짜다~ 무지 튼튼하게 잠갔네~
어지간히도 보이기 싫은 건가 보네.
정말로 수상함밖엔 없네요.
어라? 로커 안에 메모 같은 게 있어!
으쌰~ 뭐야 뭐야? 장소 지시가 써 있네.
요코하마항 근처의 컨테이너 야드다! 시간은 밤 늦게고~
요코하마구나. 돌아가면서 리오 씨네라도 들를까.
그렇지, 다이스. 이 일을 맡긴 인물, 이름은 듣지 못했나요?
이름? 아… 얘기했는데… 뭐였지… 토마리… 토지마리… 맞다!
생각났나요?
토바리 잔엔(帳 残閻)이다!
어, 토바리 잔엔…?
응? 라무다, 알고 있나요?
아하하. 내가 아는 사람이랑 이름이 비슷해서 놀랐어.
흠, 그런가요.
(왜 그 녀석이 접촉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귀찮은 일일 게 뻔하네.
그래도 뭐, 이 녀석들한테 일부러 말할 필요는 없나.)
실례합니다.
멋진 방이네요. 대체 이런 방은 1박에 얼마나 하나요?
당신은 방의 가격이 궁금해서 왔나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당신에게는 소용없는 것 같네요.
그건 우호적인 관계를 쌓을 때의 전제예요.
저와 당신 사이에 있는 건 순전히 이익뿐.
그렇지 않으면 당신같은 비천한 남자와 대화하는 것도 오싹한걸요.
이런, 이런. 정말 가차없네요. 하지만 그쪽이 알기 쉬워서 좋아요.
앉아도 될까요?
그러세요.
여기 이번 달 분입니다.
맞군요. 「그래스호퍼」는 평소의 루트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예의 건은 어떻게 됐나요?
문제없이 요코하마·시부야의 녀석들은 제가, 신주쿠·이케부쿠로는 형이 잘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하지요?
오늘 밤이네요.
오늘 밤, 인가요.
후후후. 자신들이 강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바보같은 남자들의 절망에 빠진 얼굴을 보는 게 기대돼서 기다릴 수가 없어요.
그건… 어떤가요?
물론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걸 꺼내 오는 데는 저도 상응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으니 확실히 그들을 매장해 주세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그걸 쓰면 질 리가 없습니다.
후후후, 저는 후방에서 즐기겠어요.
느긋히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