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시끄럽게.
모처럼 기대하던 라노베 신간 읽고 있는데.
형! 새 팀 만든다며? 나 그 팀에 끼워 줘!
이치 형, 독서하시는 데 죄송합니다.
새 팀을 지로 같은 저능이랑 하면 이치 형의 권위가 손상되고 먹칠하게 돼요.
그러니 저를 꼭 같은 팀에 넣어 주세요. 저라면 이치 형의 이름을 더욱 떨칠 수 있어요!
사부로, 누구더러 저능이래? 다시 말해 봐!
얼마든지 말해 줄게. 지로, 네가 저능이야.
도대체가 금방 사람 멱살을 잡는 짓이 저능이란 증거라고밖에 못 하겠네.
이 자식, 밖으로 나와. 그 비뚤어진 성격 이치 형 대신 교정해 주마!
하아, 정말. 이치 형, 잠시 기다리세요. 이 저능한테 먹은 나이가 아까운 본인의 어리석음을 알려 주고 올게요.
아, 시끄러워. 형제끼리 사이좋게 좀 지내라니까.
그리고 너희를 같은 팀에 넣을 생각은 없어.
二・三
어? / 왜?!
너희 생각만큼 히프노시스 마이크로 하는 배틀은 쉬운 게 아냐.
二・三
그래도 같이… / 하지만…
♪♬
전화 받으니까 잠깐 조용히 해.
여보세요. 어, 오랜만이다, 라무다. 잘 지내?
하하, 변하질 않네. 그래, 나한테 용건 있어?
너같은 중딩이 형 서포트를 어떻게 하냐. 형이 너 때문에 저렇게 거절하잖아.
형은 다정하니까 어린애인 너를 걱정해서 배려하는 거라고.
하아, 정말. 이만큼 저능이면 한숨밖에 안 나오는구나.
이치 형은 정이 많아서 너같은 덜떨어진 동생을 의식해서 받아주지 않는 거거든.
그래.
…얘기하는데 옆에서 투닥거리지 마, 너희. 내 말 들으라니까.
그, 그치만, 형…
그, 그래도 이치 형…
지로, 사부로. 너희 내 앞에서 그치만이니 그래도니 한심한 소리 하지 마.
二・三
앗!
너희는 정말…… 음.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상하게 소원한 녀석한테 전화가 오는 날이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혼잣말입니다.
오랜만이네요, 쟈쿠라이 씨. 무슨 일이에요?
네.
너 때문에 이치 형한테 혼났잖아. 나한테 사과하지 그래?
뭐? 내가 왜 사과를 해? 사과할 건 너다, 사부로!
조용히 하시지? 이치 형 통화 중이니까.
진짜, 바보는 자꾸 소릴 지르니까 감당이 안 돼.
그렇게까지 시비 건다 이거지…… 깨져도 불만 없겠지!
하! 졸개나 하는 대사를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말하다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네.
날려버린다!
덤벼!
너희들 그만 좀 해!
윽. 아파, 형…
이치 형… 너무해요.
그렇게 나랑 팀이 되고 싶어?
二・三
당연하지!
그럼 너희를 시험해 주마.
二・三
뭐든지 할게!
좋아! 그럼 지금 의뢰가 두 개 들어왔으니까 그걸 너희한테 맡길게.
어떤 의뢰예요?
이래서 중딩은. 형 말은 절대적이야.
묻지 말고 시킨 걸 그대로 하면 문제 없어!
조용히 해, 지로.
나를 믿어주는 건 기쁘지만 맹목적으론 하지 말라고 자꾸 말하게 하지 마.
아, 미안, 형…
아하하! 바보, 바보~ 혼났대요~
사부로, 너도. 형을 존경하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들을래?
미, 미안, 이치 형…
하아… 너희한테 맡길 건 예전에 나랑 팀이었던 아메무라 라무다와 진구지 쟈쿠라이 씨의 의뢰야.
二・三
전 “The Dirty Dawg”의?!
응, 맞아. 지로가 해 줄 일은 쟈쿠라이 씨의 의뢰고, 지인이 스토커한테 시달려서 그 스토커 여자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 달라는 거야.
이게 쟈쿠라이 씨가 보낸 자료야. 이걸 기초로 시작해 봐.
응! 알았어, 형!
부탁한다.
사부로한테 맡길 일은 라무다 의뢰인데, 유메노 겐타로라는 인물에 대해 조사해 줬으면 한대. 이게 자료.
이치 형, 맡겨 두세요! 반드시 기대에 부응할게요!
하하. 응, 부탁해. 이 의뢰를 완수하면 같은 팀이 되는 걸 조금은 고려해 볼게.
二・三
다녀오겠습니다!
(그 녀석들 의뢰니까 어차피 위험할 게 뻔해.
분명히 둘 다 완수하지 못하고 우는 소리를 하겠지.
이걸로 포기해 주면 좋겠는데.)
형! 쟈쿠라이 씨가 찾는 스토커 여자 어딨는지 알아냈어!
이치 형! 라무다 씨가 궁금해했던 유메노 겐타로에 대해 알아 왔어요!
…진짜로?
…내가 빨랐지?
윽, 제가 더 빠르지요…?
아직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끝났어?
二・三
응!
일단 보고를 듣자. 우선은 지로.
찾고 있던 스토커 여잔 꽤 위험한 녀석이었어. 들어보니까 신주쿠 가부키쵸의 호스트를 식칼로 찌르고 경찰에 쫓기고 있대.
그 스토커 여자는 여기저기로 도망치는 중이라 찾기 힘들었어.
신주쿠 디비전 변두리에 있는 싸구려 호텔 1010호실에 있다는 얘기가 있어.
경찰이 쫓는 중인 사람을 용케 찾아냈네.
당연하지! 난 형 동생이니까. 형처럼 친구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력해서 형처럼 디비전마다 친구를 만들었어.
그래서 신주쿠 디비전에서 정보상을 하는 그룹에 있는 녀석을 통해서 찾아냈어.
지로, 대단해!
헤헤…
으음…
이치 형, 보고해도 될까요?
응. 부탁해.
이게 유메노 겐타로에 대해 정리한 자료예요.
정말이야? 하루만에 이렇게까지 자세히 조사했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떤 딥 웹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마지막으로 진위 판별을 위해 유메노 겐타로의 관계자를 만나서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했으니 틀림없어요!
대충 훑어봤는데 요점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서 보기 쉬워.
저기… 머리……
…감사합니다!
사부로, 대단하다!
아, 헤헤…
바로 이 정보를 전달하고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뭐, 내 의뢰 난이도가 높았으니까 내 승리는 확정이네.
안 웃긴 농담이네. 어떻게 봐도 내 승리지. 그 자료를 보면 일목요연한걸.
지로, 너는 구두로 끝이었지만 나는 자료를 제대로 만들어서 정리했어.
업무에서 어느 쪽이 고평가될지 뻔하잖아.
하! 자신 없는 놈이 말이 더 많다는 게 지금 니 얘기겠지.
나한테 질까 봐 무서워서 떠벌떠벌 하는 거 아냐.
윽, 하하하! 그렇게까지 착각하다니 오히려 칭찬거리다, 지로. 박수 쳐 줄게.
큭, 하하하! 사부로, 중딩밖에 안 된 게 안간힘 써서 허세나 부리고 대단하다 야. 칭찬해 주마.
윽, 하하하.
하하하.
오, 좋네. 서로의 건투를 칭찬하는 박수야?
형제는 이래야지!
二・三
어…
너희들 모르는 새에 꽤 성장했구나. 역시 내 동생들이야.
칭찬의 말씀 영광이에요. 물을 것도 없지만, 저와 지로, 어느 쪽의 승리인가요?
형, 당연히 나지?
승패? 그런 거 없어.
二・三
어?
나는 너희들을 시험하겠다고 했지, 승부하라고는 안 했잖아?
그, 그럼, 우리 중에 누굴 팀에 넣어줄지의 문제는…
응. 그렇네. 이 의뢰로 결정할 생각은 없었어. 하지만 뭐…
하지만…?
솔직히 예상 밖이야. 나는 둘이 의뢰를 달성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하지만 너희는 대단한 스피드로 달성했어.
二・三
헤헤…
그러니까 나도 너희의 진심에는 진심으로 대답해야 하겠지. 자.
어, 형. 이 마이크는?
너희 둘의 스킬을 나한테 보여 줘.
알았어, 이치 형. 먼저 내가 할게.
誰が中坊だ 常に正念場
餓鬼と侮るな flow は最先端
まあまあ確かにおれは三男坊
生まれたタイミングだけの話だろう?
常に見てる上の上の上
いち兄のバックアップは任せとけ
屁理屈じゃねえよ 正論で勝負
おれがいりゃこの先きっと大丈夫
누구더러 중딩이래 항상 승부처
꼬마라고 깔보지 마라 flow는 최첨단
뭐 확실히 나는 셋째지만
그냥 태어난 타이밍 얘기잖아?
항상 보고있어 위의 위의 위
이치 형의 백업은 맡겨 둬
억지가 아냐 정론으로 승부
내가 있으면 앞으로도 분명 문제 없어
좋은데, 사부로다운 리릭이라.
다음은 내 거 들어줘, 형!
いつでも兄貴のためなら ひと肌脱ぐから
お呼びとあらば すぐにまた
力になるから ギミアチャンス
なりたいんだ世界が認めるよなチャンプ
まだまだだってことくらいは承知
だが こっから這い上がる新たな境地
hum!? 見ててくれ一兄の讃詞
俺が二郎 ミドル 最強の次男坊
언제든 형님을 위해서라면 팔 걷고 나설테니까
만약 부른다면 또 바로
힘이 될 테니까 Gimme a chance
되고싶어 세계가 인정하는 champ
아직 멀었다는 것 정도는 숙지
하지만 여기서부터 기어오르는 새로운 경지
hum!? 지켜봐줘
이치 형의 찬사
내가 지로 미들 최강의 차남
힘있는 플로우랑 날카로운 라임에 놀랐어!
분명 너희들 랩은 일정 수준 이상인 걸 확인했어.
하지만 너희 생각보다 더, 대표 팀 간에 히프노시스 마이크로 하는 배틀은 쉽지 않아.
지금부터 내가 히프노시스 마이크를 써서 랩 할 테니까, 그걸 버티면 내가 먼저 팀에 들어와 달라고 부탁할게.
二・三
네.
eyo
吐いたツバ 飲み込むな それがword
spitしな 魂の叫びを
握った拳銃で 何が変わるか
奪うだけ それで満足ってバカか
これが新時代 言葉を信じたい
鼓膜に直接訴える このMIC
かけるヒプノシス
未来変えるこのrhymeで ゲトるworld
皆声あげろ
eyo
뱉은 말 삼키지 마라 그것이 word
spit해라 영혼의 외침을
손에 쥔 권총으로 뭐가 바뀌냐
빼앗을 뿐 그걸로 만족한다니 바보냐
이것이 신시대 언어를 믿고 싶어
고막에 직접 호소하는 이 MIC
작용하는 히프노시스
미래를 바꿀 이 rhyme으로 손에 넣는 world
모두 소리 높여라
(과연 형이야… 우리를 생각해서 힘을 빼고서도 이 위력이니까…)
(이치 형은 역시 대단해… 하지만, 그래서 나는 이치 형과 대등한 남자가 되고 싶어…!)
역시 아직 일렀나.
…헤헤, 아슬아슬하게 돌아왔어…
나는… 이치 형과 나란히 서는 남자가 될 거야.
…하하하!
이걸로,
팀에, 넣어… 줄 거야?
아니, 안 돼.
二・三
어?
말했잖아? 버텨내면 내가 부탁하겠다고.
지로, 사부로, 나랑 팀을 만들어 줘.
그리고 세계를, 우리 형제가 바꿔버리자.
二・三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