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의 리얼
Enter the Hypnosis Microphone
네? 소개드린 기기를 도입해 주십니까?
감사합니다! 그러면 다음에 자세한 이야기를 위해 방문하겠습니다… 네, 네. 실례하겠습니다.
또 거래가 잡혔어… 이대로면 우리 회사 역대 최고 성적이야…
이번 달에 좋은 일만 이어져서 무서운데…
칸논자카 군!
네?!
칸논자카 군!
(뭐… 뭐야… 왜 대머리 과장이…)
저… 제가 뭘 잘못했나요…
엄청난 일을 해 줬네!
무, 무슨 말씀이신지…
(짚이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분명히 내가 모르는 데서 무슨 나쁜 일이 생겼구나.
그래서 아마 잘리는 거겠지. 역시 나한테 계속 좋은 일이 생기면 반동이 엄청날 줄 알았어…)
이야, 칸논자카 군, 대단해. 정말 대단해.
네?
도라노몬 중앙병원의 큰 거래 따 오지 않았나.
네? 네, 아, 네. 우연인가 싶습니다.
하하하. 운도 실력이지. 나는 말이야, 칸논자카 군은 해낼 수 있는 남자란 걸 알아봤다고.
디비전 배틀도 우승했고 상승세 아닌가!
하, 하하. 감사합니다.
(무슨 소리야 이 대머리. 항상 나불나불 설교할 때 너 같은 돼먹다 만 놈은 내가 윤회전생을 해도 못 만날만큼 무능하네 뭐네 떠들었으면서…)
이 기세로 열심히 해 줘. 자네는 우리 에이스니까!
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아.
(점점 더 위험한 느낌이 들어. 저놈의 과장이 나를 칭찬씩이나.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아…)
하아. 설교 듣기도 싫지만 너무 칭찬받는 것도 불편해…
…축.
아, 맞다. 오늘은 히후미가 쉬는 날이니까 어디 한잔 하러 가자고 했지.
…사축.
역으로 갈까.
야, 거기 사축!
어?
겨우 들었냐. 사축은 일을 하다 못해 귀가 먹은 줄 알았다.
왜 초등학생이 이런 데…
꼬마야, 미아니?
사축 주제에 애 취급하지 마!
으아악!
초, 초등학생한테 사축 취급이라니 뭔…!
어, 어디서 그런 무자비한 말을 배웠을까…?
사축한텐 안 가르쳐 줘.
큭… 뭐 이렇게 입 걸은 꼬마가 있어…
쓸데없이 어휘력도 좋고, 뭐야 이 녀석…
어이, 사축. 이 나를 진구지 쟈쿠라이한테 데려다 주도록 허락하지.
뭐? 무슨 소리야 이 꼬…
으악!
꼬마라고 하지 마! 내 이름은 보죠 아스나로(坊城翌檜)다.
아프잖아…! 정강이 발로 차지 마…!
시끄러워! 사축이 꼬마라고 하니까 그렇지! 제대로 아스나로라고 불러!
큭…
네, 네. 전부 제 잘못입니다.
자, 시간 없어. 진구지 쟈쿠라이한테 가자, 사축.
우선은 쟈쿠라이 선생님을 만나려는 이유를 알고 싶은데.
그리고, 내 이름은 사축이 아냐. 나는…
나도 알아. 마천랑의 멤버 칸논자카 돗포잖아.
어…
이런 초등학생까지 내 이름을… 디비전 배틀에 나간 후부터 지명도가 비약적으로 올라갔네…
그럼, 초등학생이 나한테 무슨 용건이야?
내가 진구지 쟈쿠라이를 만나려는 건……

윽…
자, 따라와.
감사합니다.
자. 가라아게. 사양말고 먹어.
​ 안 뺏으니까 천천히 먹어.
(어째 길어질 것 같은데 일단 히후미한테 문자할까.)

헤헤. 맛있었다. 특별히 감사하다고 해 두지.
그래, 고맙네.
돗포, 너 착한 놈이구나?
계산적인 녀석…
그래서 왜 쟈쿠라이 선생님을 만나고 싶은 거야?
그건…
춋춋쵸리릿스―! 돗포야, 이상한 초딩한테 휘말렸다고? 완전 재밌겠다!
으응? 그 초딩은 어디 있나~?
네 발치에 있어.
응? …우와 진짜다! 내 발 밑에서 뭐 해?!
혹시 이런 거 요즘 애들 사이에서 유행하나?!
어이쿠.
이 무례한 놈!
하하하! 하하하, 돗포, 초딩이 ‘무례한 놈!’ 이래! 쩐다, 완전 웃기는데요?
어이, 돗포! 뭐야 이 자식은!
하하하하! 돗포! 초딩이 막 부르네~?
아야!
너는 입 좀 다물어!
네에.
어? 이제 보니까 이자나미 히후미?!
오. 꼬마 친구, 나 아는가 보다?
…본의 아니게.
하하하하! 이 초딩 일일이 어려운 말을 쓰네.
어린애 취급 하지 마! 나는 11살이다!
열한 짤? 일레븐~짤? 하나하나 쨜~?
어린애가 아니면 뭔데에~!
레, 레이디한테 대고 어디서 그런 말을 해.
뭐어가 레이디야? 남자는, 맨! 이라고 하거든요?
뭐? 뭔 소리야 넌. 그거야 당연히 알지. 나는 여자니까 레이디라고 했지.
하하하! 하, 여자?
난 여자야!
히이익!
히후미! 매달리지 마!
뭐, 뭐야? 갑자기 왜 그래?
너, 여자애였냐…
응? 그 정돈 보면 알아야지.
아니아니아니, 머리도 짧고 말투가 그러면 남자라고 생각하지!
뭐라고? 이런 미소녀한테 남자라니 예의 없는 놈들이네!
하아… 실례인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무서워… 무서워…
응? 이자나미 히후미는 왜 저래?
히익… 이쪽 오지 마…
이 녀석은 극도의 여성공포증이야. 그러니까 너무 가까이 오지 마.
여성공포증? 에헤헤.
하하! 에비 에비, 여자다~!
으아악! 만지지 마!
훠이~!
싫어~! 이리로 오지 마!
하하하! 아까의 복수다~!
하아… 아무튼…
히후미가 겁먹으니까 그만해.
뭐야, 놔, 사축!
얘기가 좀 샜는데, 왜 쟈쿠라이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그랬지. 사실은 너희 둘도 만나려고 했어.
뭐?
기다렸어.
죄송합니다. 갑자기 연락해서 찾아오다니…
선생님, 갑자기 무례하게 폐를 끼치는 걸 용서해주세요. 여기, 별 것 아니지만.
정말 고마워. 그런데, 히후미 군은 어째서 정장 차림이지?
그게 말이지요…
실례합니다!
오오, 역시 의사 선생! 집안 엄청 멋지다!
야, 야! 마음대로 집에 들어가면 안 돼!
그치만 나 이런 집 처음 봐!
이런, 귀여운 아가씨네요.
죄, 죄, 죄송합니다, 선생님. 금방 붙잡을 테니…
아니, 괜찮아. 그래도 굉장히 말괄량이군요.
그, 선생님. 이 애가 여자애인 거 바로 알아차리셨네요.
응? 이상한 말을 하네요. 보면 아는 일인데요.
저는 처음에 계속 남자애라고 생각해서…
부끄럽지만 저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렇군. 저 아이가 있으니까 정장을 입었구나.
히후미 군, 저렇게 작은 아이라도 여성이면 어려웠군요.
하하, 거듭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야, 니들 둘이 이상한 거야. 이 정도 미소녀를 두고 남자인 줄 아는 건!
맞아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를 남자아이라고 하다니 너무했네요.
여, 역시 선생님… 벌써 따르게 만들었어…
자, 안으로 들어갈까요.
아, 감사합니다.
실례합니다.
들어가 들어가!
네가 말하지 마.
들어요.
죄송합니다, 너무 신경써 주시지 않으셔도 돼요.
감사합니다.
자네한테는 이걸. 사과 주스면 괜찮을까?
고마워!
왠지 우리를 대하는 태도랑 엄청 다르네. 묘하게 고분고분하고.
후후후. 그만큼 선생님이 여성을 대하는 방법을 잘 아신다는 거지.
나도 선생님께 배우며 정진해야…
너, 그 말투 좀…
그래서, 상담할 게 있다고 전화로 말했던 건 어떤 일이지?
네, 이 애는 보죠 아스나로라고 하는데… 그…
돗포! 부탁드리는 건 나야. 그러니까 내가 말할래.
…그래?
진구지 쟈쿠라이 선생님! 부탁이야! 우리 형님을 구해줘!
네 형을? 사정을 얘기해주지 않겠어?
우리 형은 소심하지만 허세를 부려서… 부채질하면 금방 들뜨는 인간이야.
그래서 불량한 자식들이 부추겨서 같이 요코하마의 랩 팀이랑 배틀하러 갔어.
그랬더니 그 자식들 비겁하게 엄청나게 강한 팀을 끌고 왔다고.
그 팀에 졌다는 건가.
응. 그래서 형네 동료들은 도망친 것 같지만 형은 요코하마 팀에 붙잡혀서…
하지만 그렇다면…
왜 경찰에 가지 않냐는 거지? 경찰에 말하면 형을 죽인다고 했어.
무사히 돌려보내길 바라면 돈을 가져오라고…
흠. 흔한 악인이네요.
우리 부모님이 돈을 가져온다고는 했지만 그런 짓을 하는 놈들이 순순히 돌려보낼 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나 혼자서는 녀석들한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고… 그래서…
제게 상담하러 왔군요.
응.
그런 일이라면 힘이 되어 드리지요.
물론 저도입니다.
네. 마찬가지로 저도, 미력하지만 힘을 보태겠습니다.
너희들… 고마워.
그, 그리고 이 일은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줘.
예민한 문제이니 다른 사람에게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직업상 입은 무거우니 안심하세요.
이유는 안 물어봐?
본래는 듣는 편이 맞겠습니다만 타인이 들어서는 안 될 일을 파고들어 알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고마워.
그러면 일시와 장소를 알려주겠습니까?
오늘 밤에, 장소는 요코하마 항 근처의 컨테이너 야드.
오늘 밤인가요. 아직 약간 시간이 있네요.
선생님?
싸움 전에 배를 채워둡시다. 마침 스튜를 만들고 있어서.
선생님, 저도 돕겠습니다.
그럼 부탁할까.

너, 왜 그래? 표정이 복잡하네.
어, 너네들 엄청 좋은 녀석들이네.
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