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은 장대비로도 흘러가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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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나요. 네무 씨가…
네.
마인드 핵 효과가 약해졌다면, 재차 진정 히프노시스 마이크를…
아니요. 그럴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째서?
그녀는 우리의 사상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협력할 겁니다.
그녀의 일은 이치지쿠 씨에게 맡기겠습니다.
당신 뜻대로 하세요.
감사합니다.
(노크)
실례합니다.
무슨 일입니까?
이치지쿠 님께 전언이 있습니다.
뭐지?
중왕형사국 특수부대, 코토사라이의 대장 케이토인 호노보노 님이 네무 님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
알았다. 바로 가지!
하아…
(선임 츠마비라 씨는 뭘 한 거지?
각 디비전에서 경계할 만한 위험 인물에게 감시도 안 붙이고…)
새 자료도 읽어 봐야 하는데.
네~무야. 안녕?
…호노보노 씨.
들어오기 전에 노크하세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말아 주시겠어요?
어머? 부끄럼 타지 마~
화낼 겁니다.
후후후. 화난 얼굴도 귀여워~
어머, 어머. 언니는 그렇게까지 노려볼 만한 소리는 안 했는데~
으음… 결승 토너먼트엔 이 네 디비전이 나왔구나?
몰랐단 말이에요?
별로 흥미도 없었고, 임무하러 나갔으니까 몰랐어.
헤에… 다들 멋진 남자들이네. 우승한 신주쿠는…
어…
이자나미… 히후미……?
칸논자카 돗포…
그 둘이 왜요?
후후. 아무것도 아니야.
(후후후… 또 흥미가 생기는걸……)
후… 그래서, 용건은 뭔가요?
그렇게 처박혀서 일만 하다간 쓰러질걸?
만약 그러다 쓰러진다면 저는 그 정도인 사람, 인 것 뿐이지요.
각오가 대단하네~! 언니가 칭찬해 줄게.
…어서 용건을 말하고 나가세요!
저번 안건, 제대로 끝냈어.
…특별형무소에 수감됐다는 보고는 못 들었습니다만.
그 애들, 내 취향이어서 이쪽에서 처리했어.
호노보노 씨.
왜 그래, 불만 있니? 부국장님.
없는 거지? 난 내 방식대로 해도 된다고 이치지쿠 씨랑 얘기도 했는데.
하지만…
하지만, 뭐니?
나는… 당신 방식을 인정할 수 없어.
어머, 어머, 네무야. 참 건방진 말을 하네.
…뭐, 됐어.
용건은 그게 다인가요?
맞아.
그거라면 전화나 메일로도…
후후후. 좀 물어볼 게 있어서 일부러 왔어.
뭔가요?
네무, 저번에 요코하마 디비전에 갔었지?
네, 갔습니다.
오빠인 사마토키를 처리하러 갔다고 들었는데?
아닙니다! 붙잡아 두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실패했어?
…!
아, 그러면 대신 내가 가 줄게!
후후후… 사마토키 군, 얼굴이 내 취향이라서……
놀아 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
하지 마세요.
기~껏 부국장 위치를 이용해서 만나러 갔는데 실패한 네무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괜한 짓… 하지 마세요.
내가 가면 금방 정리될 텐데~
그만하세요…
으응? 뭐라고 했어~?
그만하라고 했잖아요!
어머. 마이크를 꺼냈다는 건 나도 저항해도 상관없다는 얘기지?
하아… 하아…!
여러 번 말하게 하지 마
배틀로 치워버리는 불안거리
얼마나 말귀가 어두운 거야? 의미 불명
히프노시스 마이크로 지금 끊어낸다
시치미 떼고 당연하다는 듯이
들춰대는 방식으로 시비
나설 자린 더는 없어 인간 말종은
당신을 나는 결코 인정하지 않아
윽…
그럼… 이번엔 이쪽 차례…
어머 정말 기운도 좋지
귀가 어두워서 안 들리네 우는 소리
응해 줄게 겉치레라도
건방진 것도 아주 잠깐뿐이야
몰아붙이는 언어의 머신건
진지하게 나가면 마치 퍼니셔
너 상대해 주는 거야 간단해
어라 이젠 그러지도 못하게 될 것 같네
윽…
어라, 이걸로 끝이야?
아직이야…
무슨 짓을 하고 있나!
하아… 겨우 재밌어졌는데.
이치지쿠 씨…
네무가 히프노시스 마이크로 공격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종알대지 마. 얼른 나가.
네, 네.
그럼 저는 이만. 국장님. 후후후…
흥. …네무.
…죄송합니다.
아니, 어차피 호노보노가 억지로 달라붙어서 그렇게 됐겠지. 이해하겠어.
이치지쿠 씨…
하지만 네무, 그 녀석에게 여지를 줄 만한 행동을 한 네게도 책임은 있어.
…! 면목 없습니다.
그 이상분자는 절대로 상대하지 마. 그 녀석이 간섭하면 바로 보고해라.
하지만 이치지쿠 씨를 번거롭게 하기는…
아무 문제 없어.
…감사합니다.
저기, 전부터 궁금했습니다만.
뭐지?
호노보노 씨는 대체 어떤 경위로 코토사라이의 대장을 수행하게 되셨습니까?
오토메 씨께도, 이치지쿠 씨께도 그런 태도로.
그 녀석의 히프노시스 어빌리티는 우리에게 유용해.
유용…?
그래, 정말 귀찮은 성격이지만 일은 확실히 해내지.
다시 말하지만 업무 외에는 엮이지 말도록 해.
네.
그런데 제게는 무슨 일로?
아, 요즘 쉬는 날이 없었지. 휴가를 한꺼번에 받으면 어떨까.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음 디비전 배틀을 맞아 할 일도 많아 업무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그런가. 무리는 하지 마라. 쓰러지면 본전도 못 찾으니까.
네.
후후.
아, 그렇지. 다음주 비는 날에 식사를 할까.
고기가 맛있는 집이 있어.
꼭 같이 가고 싶습니다.
그래, 연락하지.
네!
이치지쿠 씨?
뭐냐.
아핫♡ 이치지쿠 씨는, 네무한테 참 잘해주네~ 왜일까~?
…흥. 평범한 수준이다만.
후후후.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 취급 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건 네 착각이다.
후후후…
알고 있겠지만, 난 누가 아끼는 건 정말 정말 갖고 싶어져서 있지.
그러니까~ 이치지쿠 씨가 네무를 그렇게까지 귀여워하면…
하하하… 부수고 싶어져…!
…그 녀석한테 손만 대 봐라. 그 때는 내가 널 묻어 주마.
후후후.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는 전개일 것 같아.
네무 말이야, 나츠메(棗) 닮지 않았어?
…! 무슨 말을…
그 표정이면 충분해. 말은 필요 없어.
후후후…!

나츠메…
네! 본방 들어갑니다!
안녕하세요. 카데노코지 이치지쿠입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를 보시겠습니다.
당원, 당 총재의 거액 탈세로 발각된 비리 사건의 속보입니다.

그럼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 카데노코지. 잠깐만.
네, 무슨 일인가요?
취재 좀 다녀오면 좋겠는데.
취재요?
그래. 코토노하당이라는 과격한 정치 단체. 자료는 여기.
당수… 토호텐 오토메?
제법 튀는 정치 사상을 내걸고 있더라. 얘기 좀 듣고 와.
다음 주 언제 내보낼 거니까.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네가 계속 알아보던 그 비리 사건, 이제 그만 찾아 봐.
윽… 어째선가요?
으음…
압력이 들어왔다, 이겁니까?
됐으니까 시키는 대로 해.
죄송하지만, 저희 언론에서 권력에 숙이면 나라의 부패가 더 심해질 겁니다.
저는 굴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끄러워! 여자가 그런 사건 들쑤시고 다니지 마!
…!
알았지? 이거 명령이야.
(여자인 게… 무슨 상관이야.)
다녀왔어~
언니, 어서 와!
나츠메, 나 왔어.
저녁 해 놨어!
고마워~

있지, 압력이 들어왔나 봐~
‘여자가 그런 사건 들쑤시지 마!’라고 혼났어.
그래도 난 그런 거엔 절대로 안 져!
으음…
응? 왜 그래?
위험한 거 아니야?
음― 몰라.
그래도 이런 건 언론 종사자로서 굴복하면 안 되는 일이야.
언니는 그래서 존경스럽지만…
위험해질 것 같으면 바로 그만해야 해?
응! 알았어.
이치지쿠, 여기.
…수척해지셨네요, 시모자키(霜崎) 씨.
아… 그렇지, 뭐.
그래서, 그건?
이 USB에 다 들어있어.
지금 봐도 될까요?
응.
어디… 대단해! 이걸 공표하면 장관부터 총리까지 체포할 수 있겠어.
…어떻게 이런 걸?
나도 프리 저널리스트 몇십 년을 폼으로 한 건 아니니까.
이걸 왜 저한테?
나는 이 건에서 손을 뗄 거야.
손을 떼요…? 왜…
후우… 가족이 있어. 더 나가면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어.
무슨 일 있었어요…?
내 직장에 협박장이 들어왔어.
협박…?
나 혼자면 몰라도 가족까지 건드리면…
하지만… 설마 나라에서 거기까지 할까요?
하아……
나는 여기까지다. 이치지쿠도 몸 조심해.

…생각보다 어둠이 깊은 사건인 모양인데…
앗, 시간 좀 봐! 빨리 안 가면 취재 늦겠어!
실례합니다.
들어오세요.
카메라 저쪽에 둬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코요우(紅葉)TV의 카데노코지 이치지쿠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토호텐 오토메입니다.
앉으시지요.
네!
바로 질문드리려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네, 뭐든지 물어보세요.
코토노하당은 일부에서 지지를 얻고 있지만 정치 사상이 과격하다는 말도 듣고 있지요?
과격…한지는 모르겠네요.
제 입장에서는 당연한 주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음… 남성을 배제하고 여성만의 정권을 수립하는 것이요?
네, 맞습니다.

남성을 배제하는 데에는 어떤 의도가 있나요?
남자는 원래 싸우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야만스러운 분들께 나라를 맡겨둘 까닭이 없습니다.
여성 정치가도 있을 텐데요.
있다 해도 압도적으로 남자가 많지요.
또한 조각(組閣)의 수장도 대개는 남자.
그들은 사리사욕을 위해 비리와 청탁을 저지르며 검은 돈을 받고 있지요.
그것은 정치의 세계에서만이 아닙니다.
당신도 그런 자들에게 핍박받은 경험이 있지 않나요?
…!
여성이라면, 있겠지요.
아…
그렇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이 나라를 리셋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싸움만이 반복될 것, 이 나라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여성이 중심이 되어 이 나라를 다시 세울 겁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귀중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요. 이쪽이야말로.
아, 카데노코지 씨?
…뭔가요?
제가 한 말… 당신도 이해할 때가 올 겁니다.
…실례하겠습니다.
토호텐 오토메…
사상이야 어쨌든, 이상한 설득력이 있어…
다음 뉴스입니다.
금일 17시경, 교토 운하에서 시모자키 카린(霜崎花凛) 씨와 가족으로 추정되는 유체가 발견되었습니다.
…?!
경시청은 살인 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시모자키… 씨…

가족이 있어. 더 나가면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어.

…! 나츠메…!

나츠메!
나츠메! 있으면 대답해!
…없… 없어…
♪♬
…발신자 불명…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난 어떤 국회의원 선생님 비서인데 말입니다.
아…
동생 없는 것 보셨나요?
…나츠메 어딨어? 나츠메는 무사해?
네. 아직까지는요.
왜 이런 짓을…
지금 지정하는 장소로 시모자키 카린에게 받은 데이터를 가지고 오세요.
안 오면… 아시지요?
…알겠어.
그럼 잘 들으세요. 장소는…
생각보다 빨리 왔네요.
나츠메는…? 나츠메는?!
데이터가 먼저입니다.
잘 받지요.
흠… 그렇군.
나츠메는?
저쪽 방에서 자고 있습니다.
나츠메…!
나츠메, 나츠메!
…나츠메?
나츠메…
나츠메……!
자고 있다고 했죠?
영원히 못 깨어나는 잠이긴 하지만요. 하하하.
아아악―! 일어나…!
그렇게 슬퍼하지 않아도 금방 같은 곳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래서 남자는…
거기까지다 어리석은 것들아
죽지 않으려면 가거라 남자들아
어리석기 그지없는 ―――
굴하지 않으니 우리는 만부부당
으윽…!
뭐,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카데노코지 씨.
토…호텐 씨. 어떻게…
저 비서를 부리는 국회의원을 노리고 있어서.
큭… 뭐냐, 넌…!
당신같은 저속한 인간에게 댈 이름은 가지지 않았습니다.
여자 주제에… 내려다보지 마라…!
훗…
하등한 문답 웃기지 말거라
이같은 상황 저항하겠나?
야만스레 죽는가 살아남는가
네놈들에게 볼일은 없다 방해 마라
비참한 역사 반복하는 어리석은 행위
무력인들 무력 언어 행사
지금 이 순간 날을 세우는 카르마
숙여라 남자들아 죽고 싶지 않다면
아악…!

으윽… 나츠메…
…그 분은?
…동생이예요.
…!
나츠메는…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데…
내가, 내가 죽인 거야…
나츠메……
죄송합니다… 제가 더 빨리 왔다면…
이치지쿠 씨.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계세요?
했던… 말…
남자는 원래 싸우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그러니 우리 여성들이 힘을 갖고 야만한 그들을 지배해야 합니다.
이걸 사용해서요.
그건…
히프노시스 마이크.
히프노시스… 마이크.
이 마이크가 있다면 언어로 싸울 수 있게 됩니다.
함께 가지요.
그리고 동생 같은 희생자를, 더는 내지 않기를.
…네.

(나츠메… 이런 세상… 바꿔 낼게…!)
나츠메…
앗, 이치지쿠 씨? 왜 그러세요? 이런 데 서서.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

나츠메… 언니는 계속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