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 For Your Right
Enter the Hypnosis Microphone
아~…
이제야 겨우 점심시간 됐냐… 수업 진짜 재미없네…
저기, 도시락 만들어 왔으니까 받아 주세요!
지로 군, 이거 괜찮으면 먹어.
또 도시락을 만들고 말았어요… 먹어 주실래요?
치사해! 내 것도 먹어!
(응? 지로 군.) (잠깐, 방해하지 마.) (내가 먼저 말했어…)
어… 맨날 미안하네…
전부 먹긴 할건데… 양이 많아서 친구랑 나눠 먹어도 돼?
(응, 괜찮아.) (하지만 나중에…) (지로가 먹는다면…)
어, 응…
하아…
우리 지로~ 날이면 날마다 인기가 많아요~
우리 디비전 대표, MC 미들 브라더는 오늘도 아주 자랑을 하시네~
진짜 부럽다니까! 반마다 귀여운 애들은 다 오고.
아무렴요!
까불지 마. 도시락 안 나눠준다.
으악! 장난. 장난이야.
죄송합니다! 너무 나댔네요!
그거 먹으러 학교 왔는데!
니들… 존심도 없냐…
없어!
시원스러울만큼 바보네, 니들.
그럼 어디~
야, 기다리라고. 맨날 말하잖아. 받은 건 전부 내가 먼저 한 입씩 먹어야 된다고.
미안 미안. 배고파서 그만.
아무튼…

근데 이렇게 인기 많은데 왜 여친 안 사귀냐?
음… 매일 도시락 줘서 고맙긴 한데…
그러니까 걔네들 중에 누구랑 사귀면 되잖아.
그래야 우리도 다른 애 만날 찬스가 생기지!
여… 여자애랑 무슨 얘길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하하하하하!
어, 어쩌라고 이걸…
네, 네, 우리 지로는 이래서 무~지 좋습니다!
시끄러워… 냅둬…
어, 야마다… 군?
아오기리 아냐? 왜?
그게… 부탁이 있어서……
사, 사실은…
이치 형, 여기 콜라.
고마워, 사부로.
뭘요.
오늘은 무슨 애니 보고 계세요?
이거? 이건…
형! 잠깐 할 얘기가… 앗, 그건…!
『전생했더니 치트 마술사가 아니라 치트 래퍼였던 건』이잖아! 블루레이 나왔구나!
응! 지로도 좋아했지!
당연하지! 전에 형이 추천해줘서 바로 보고, 원작도 전부 읽었어!
최고지?
최고야! 나도 나중에 사러 갈래!
사부로도 어때? 봐도 후회는 안 할 거야.
저도 전에 추천해 주셨을 때 본방으로 봤어요. 말씀대로 아주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왜 블루레이를? 지금은 비싼 돈 들여 사는 것보다 1000엔 정도 내고 애니메이션 영상 사이트에 가입하는 게 낫지 않나요?
거기다, 지로는 왜 또 사냐? 이치 형한테 빌리면 되잖아. 일부러 똑같은 걸 사러 가다니.
하아…
왜 그렇게 어이없어 해요?
사부로… 넌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그렇지, 지로?
그렇네, 형… 사부로는 애니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겸상은 못 하겠어…
어… 어째서야?!
지로, 사부로한테 가르쳐 줘라.
맡겨둬.
왜, 왜 내가 지로 같은 거한테 배워야 하는데?
헤헤.
붙지 마, 저리 가! 떨어지라고!
시끄러! 아무것도 모르는 너한테 내가 직접 알려주신다고! 감사해라.
어, 어차피 가르쳐 주는 거면 이치 형이 가르쳐 주세요!
좋잖아? 가끔은 지로한테도 배워보라고.
무슨…
하하하! 사부로, 귀 똑똑히 열고 잘 들어라.
으으…
너한테는 부족한 게 있어. 그건……
사랑이다!
사랑이라고? 무슨 헛소리야.
됐으니까 들어! 나랑 형은 이 작품을 사랑하고 있어. 그 정도는 알겠지.
어… 그런가! 사랑하니까 돈을 써서 사 주고 싶다고?
뭐, 그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그거 말고도 있어?
사랑한다면 하는 게 있잖아.
무슨 소리야?
사랑을 한다면 손에 넣어서 가까이에 두고 싶을 거 아니냐고!
그… 그거야…
그렇겠지만…
사부로… 1기만 있고 2기가 만들어지지 않는 애니는 수없이 많아.
조금이라도 2기가 제작될 가능성을 올려주는 건 팬으로서 당연해.
그리고 생각해 봐. 자기가 사랑하는 작품의 작가가 판매고가 낮아서 뒷부분을 써 나가지 못할 때를…
그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부서져버렸을 때를…
상상만 해도 슬퍼… 형아…!
그렇지… 너무 가슴이 아파…!
아, 아니요… 말씀은 이해되지만… 울 정도인가요…?
당연하잖아! 이런데도 안 울면 악마냐?
지로! 그럴리가 있어? 사부로는 쿨하니까 표정에 안 드러내는 거지 마음 속으로는 펑펑 울고 있을 거라고!
그렇지~ 사부로~?
네?! 네… 뭐… 마, 맞아요…
그렇지? 그렇지! 응? 지로!
응! 나도 가르쳐 준 보람이 있어!
하하하하하하하!
지로는 여전히 저능이고 어쩌든 상관없지만… 이, 이치 형은 존경해…
그래도… 죄송합니다… 버릇없는 생각을 용서해주세요…
대체 뭔 소리야 이것들은.
하하하하하!

그러고 보니까 지로. 방에 들어오면서 무슨 얘기 하지 않았어?
앗. 잊어버릴 뻔했다. 형한테 부탁이 있어.
무슨 일인데?
내가 아니라 학교 친구 일인데… 걔가 형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래서 데려와도 돼?
응. 당연하지. 데려와.
고마워. 그렇게 말할 줄 알고 불렀어. 슬슬 올 것 같은데…
(노크)
실례합니다. 여기, 야마다 지로 군 댁인가요…?
앗, 마침 왔다.

자, 들어와.
시, 실례합니다.
형, 얘가 상담할 거 있다는 애.
처, 처음 뵙겠습니다. 보죠 아오기리(坊城梧桐)입니다.
나는 이치로. 보죠 군, 잘 부탁해.
자, 잘 부탁드려요.
이치로 씨의 활약은… 많이 들어서…
뭐, 서서 말하기도 뭐하고 앉아.
아… 감사합니다.
형, 이 녀석한텐 빚진 거 있으니까 잘해 줘.
오, 빚이라고?
그, 그런게 빚이라니… 과장이야. 연필이랑 지우개 빌려주기만 했는데…
아니, 잘못하면 아무것도 못 써서 0점 맞을 뻔했으니까. 나한테는 엄청 큰 빚이라고.
어차피 0점이 아니어도 낙제는 했을 거 아냐.
뭐? 사부로 너 뭘 나오는대로 말하고 있어.
그래서, 몇 점이었어?
으윽…
하하하. 자, 얼른 말해 봐.
……15점…
우와… 진심 경악… 바보 취급하려고 했는데 리얼로 바보면 바보 취급을 어떻게 하지.
이 자식이!
낙제생이 짖어봐야 하나도 안 무섭네~
너희들 적당히 해! 손님 앞이잖아.
…죄, 죄송해요.
정말… 보죠 군, 미안해.
아니에요…
지로가 신세를 졌네. 그래서, 상담이란 건 뭐야?
네. 사실은… 어제 제 남동생이… 납치당해서…
납치당했다고? 온건한 얘기가 아니네. 왜 경찰이 아니라 나한테 왔어?
아…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흠…
납치한 놈들이, 경찰에 말하면 동생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고… 그렇게 말해서…
그런가. 왜 납치된 거야?
그건…
야, 아오기리. 이유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응… 그 사람들이 돈을 요구하는데 계속 거절했더니…
납치당했다, 고.
네…
그 쓰레기들 혹시 우리 학교?
아니야! 다른 디비전에서 랩 팀을 하는 사람들…
다른 디비전이면 어디예요?
요코하마 디비전이에요.
요코하마면… 형.
아니야. MAD TRIGGER CREW, 사마토키 자식은 절대로 상관없어.
엇. 어떻게 알아?
그 녀석은 단세포고 바보지만 그딴 비겁한 짓은 절대 안 해.
그, 그런가…
그래서… 그 팀에 있는 놈들한테서 동생을 구해줬으면 하는 거지?
네. 최근에 그 녀석들, 경호원 대신에 상당히 강한 팀을 고용했다고 해서…
그딴 거 상관없어. 우리가 그 쓰레기들을 박살내 줄게.
그치? 형.
…형?
응? 아. 그래.
들었지? 마음 푹 놓으라고. 네 동생 반드시 구해 줄 테니까.
고마워, 지로 군.

앗, 저기!
이 일은 절대로 아무에게도 말하시면 안 돼요.
그게…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그래. 걱정하지 마. 일이니까 절대로 입 밖에 안 내.
아,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봬요… 잘 부탁드립니다.

참 나… 그것들 별 짓을 다 한다.
그 사람 태도가 이상했지요.
응. 그랬어.
응? 그런가?
납치당했다는 얘기를 할 때 계속 눈이 흔들렸고, 언동도… 좀.
뭐야, 너. 동생이 납치당했는데 동요하지 그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괜한 걱정이면 좋겠는데.
친구한테 생긴 큰일이야. 형, 안 도와줄 거 아니지?
당연하지. 네 친구가 힘들 때잖아. 힘을 빌려줘야지.
그래야지!
오늘 밤이었죠, 돈을 받기로 한 건.
응. 요코하마의 컨테이너 야드라고 했어.
차는 그 때까지 준비할게.
부탁드립니다.
저쪽에는 만만찮은 팀이 있는 것 같으니까 둘 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응! /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