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B 메인 스토리 1st Season
Prologue
프롤로그
ARB 1st Season 프롤로그
1화 프롤로그
이 이야기는 원작과는 별개의 본 애플리케이션 오리지널 스토리입니다.
또한 실제의 인물·단체·사건과는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H력 3년.
나란히 중왕구의 문을 지나,
그 너머의 콜로세움으로 발을 들여놓는 두 명의 인물이 있다.

??? 어이! 어리버리하게 서 있지 말고 빨리 와!
??? 잠깐 뛰었다고 벌써 그렇게 숨이 차냐?
원…… 한참이 지나도 약해 빠진 꼬마네.
죄, 죄송합니다……!
그치만 스승님 짐, 엄청 무거워요……
??? ……응? 아, 약 먹을 시간인가.
??? 이상하다…… 어디 갔냐.
(얌전히 약을 내민다)
약 제가 가지고 있어요!
??? ……후.
자, 정신 차리고 가 볼까.
??? 중왕구, 랩 배틀 스테이지에.
와…… 넓다!
상상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네?
??? 넓이, 기재, 어떤 걸 들어도 중왕구의 위신을 건 랩 배틀 전용의 최신예 시설이다―― 봐라.
와…… 나, 실물 랩배틀 처음 봐!
시합까지 시간 아직 남았지만 객석에 앉자.
왠지 진정이 안 돼서 가만히 못 있겠어!
그치~! 못 기다리겠지!
오늘은 어디 응원해?
음―, 고민되는데…… 난 【Buster Bros!!!】겠지!
【MAD TRIGGER CREW】도 멋있지 않아?
난 단연 【麻天狼】!
근데 【Fling Posse】도 빼먹진 못하겠는데…… 으음―!
여자가 가득해요!
회장도 넓고 관객석 수도 많다…
??? 그야 그렇지. 어쨌든 오늘은 얼터너티브 랩 배틀 준결승이다.
중왕구의 여자들이 모조리 관전하러 와.
??? 너한테 익숙한 스트리트 랩이랑은 규모도 상금도 단위가 달라.
앗, 저기 봐!
저기 있는거 DJ ROKURO 아냐?
어, 진짜다!
그게…… 누구야?
DJ야! 얼터너티브 랩 배틀은 중왕구가 특별히 DJ를 초대한다고!
어? 하지만 테리토리 배틀에서는 MC들이 【히프노시스 마이크】를 기동하면 스피커가 나오잖아?
응. 테리토리 배틀이나 길거리에서 가끔 보게 되는 랩 배틀은 MC의 스피커가 비트를 연주하지만――
얼터너티브 랩 배틀에서는 인기에 실력을 겸비한 DJ가 시합을 리드하는 게 규정이야.
헤에…… 그럼 DJ ROKURO는 실력이 그렇게 좋아?
당연하지! 랩 배틀에 관심 있는데 DJ ROKURO 모르면 알못이지, 알못.
DJ ROKURO만한 스크래치 기술은 보기 힘들지!
스승님, 소문이 자자하네요!
저 사람들 스승님을 계속 쳐다보는데요……
쳇…… 걸리면 귀찮겠는데. 가자.
앗, 잠시만요―!
DJ ROKURO, 팬이에요!
악수 좀 해 주세요!
어, DJ ROKURO? 어디?
사인 받을래!
너희들, 비켜! 길 막지 말고 그 남자한테서 떨어져라!
앗……
출연자에 대한 과도한 접촉은 업무 방해로 간주해 즉각 퇴장 조치한다.
네놈도 괜한 일거리를 늘리지 마라, 도단츠츠지 로쿠로. 가자.
예, 예.
어어, 잠깐……!
여기 봐 줘요!
저기, 뭐야! 비켜!
뭐니, 짐 너무 커. 민폐잖아!
DJ ROKURO―!!
사인해 주세요―!
잠깐만요 스승님! 데려가 주세요―!
죄송합니다, 비, 비켜 주세요……
――회장에 계신 관객 분들께 안내 드립니다.
오늘의 시합은 상당한 혼잡이 예상됩니다.
입장 수속을 마친 관객께서는 지정된 좌석에 가급적 일찍 착석을 부탁드립니다.
DJ ROKURO, 놓쳐버렸네.
아―아, 이런. 기껏 유명인 만난 줄 알았는데.
코토노하당 간부한테 걸리면 큰일이니까, 여기까지만 하자.
그래야지. 이번에 관객이 많아서 빡빡하게 굴더라.
사람 많아졌지―.
HIP HOP에 관심 없어 보이는 층도 보러 왔어.
【히프노시스 마이크】로 싸우는 거 멋있으니까!
퍼포먼스가 대단하잖아.
얼터너티브 랩 배틀은 경비도 잘 세워서 관전하는 것도 안전하다니까, 초심자도 들어오기 좋겠던데.
영토를 거는 테리토리 배틀이랑 달라서 얼터너티브 랩 배틀은 엔터테인먼트성이 강하니까.
응응! 오락으로서 문턱이 낮은 느낌이고.
어, 저기. 우리 자리, 저쪽 게이트로 들어가면 가깝겠다.
그러네, 가자, 가.
(랩 배틀, 꽤 인기 많구나)
(맞아, MC는 멋있지!)
??? ――거기, 너.

??? 너 말이야, 너. 얘기 좀 묻자.
아까 저 사람한테 스승님이라고 했어?
시치미 떼지 마.
네가 든 가방에 로고가 자수로 딱 박혀 있네. DJ ROKURO라고.
??? 야, 너. 우리 형한테 거짓말하면 가만 안 둔다!
??? 어떤 저능이랑 달라서 이치 형은 총명한 사람이야.
속이려고 해 봤자 소용 없다고.
??? 이 자식이…… 저능은 누구 얘기냐!!
??? 누구 얘긴지 말 안 해도 명백한데.
아, 넌 그것도 모르는 딱한 놈이었다 그거구나.
??? 뭐야!!
저기, DJ ROKURO를 아세요?
『Buster Bros!!!』다……!
??? ……어이, 너. 이름이 뭐야?
??? ……? 들어본 적 없네.

??? 뭐냐? 내 눈깔이 삐었나?
이런 데서 이치로 등신 새끼가 다 보인다.
사마토키……!!
사마토키 【씨】, 겠지 이 등신 새끼야.
??? 그만, 사마토키.
여기는 중왕구의 소재지야.
괜히 소란이라도 피웠단 봐라.
시합 시작 전에 퇴장당할 거다.
시끄러, 토깽이.
너 언제 악덕 경관에서 점쟁이로 전직했냐?
??? 이 정도 일에 신통력이나 천리안은 필요 없지.
됐고 말 들어, 사마토키.
여기서 문제를 일으켜서 퇴장당하면 네가 싫어하는 야마다 이치로는 만만세다.
아무튼 귀찮게 구는 야쿠자가 자폭해서 부전패가 될 테니까.
??? 쳇…… 그대로 달려들었으면 이치 형이 손댈 것도 없이 끝났는데.
저 안경잡이……
쓸데없는 짓을 해.
??? 자, 그만. 사마토키, 쥬토.
둘 다 시합 전에 감정이 격해진 모양이다.
그럴 때는 소관 특제 살무사 드링크를……
아―…… 리, 리오.
난 진정했으니까 괜찮아.
야, 쥬토.
넌 진정을 좀 더 해야겠다.
리오가 기껏 권하는데 마셔라.
뭣……!
그렇군. 그러면 쥬토, 괜찮다면 사마토키 몫까지……
아니, 저, 괘, 괜찮습니다.
사실 전 살무사 알레르기가 있어서……
뭐하냐……?
사마토키 저 자식, 자기들끼리 싸우네.
??? 내버려 두죠, 이치 형.
저 자식들도 지로랑 똑같이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바로 잊어버리는 닭대가리일걸요.
이치 형한테 말 걸었던 것도 잊어버렸다고요.
사부로……!
꼬박꼬박 내 욕 끼워넣지 말라고!
저놈들만 디스하면 되잖아!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화내는 걸 보면 정곡을 찔렸나 보지?
얘들아, 너희……
??? ……이런. 오늘의 주역들이 이렇게 모여 있다니요.
쟈쿠라이 씨!
오랜만이네, 이치로 군.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좋은걸.
??? 거기 있는 분, 선생님 친구신가요?
??? 잘 좀 봐, 히후미.
여기 있는 사람 전부 출장자라고……
음? 아아, 그렇구나.
그렇다면 인사를 드려야 예의겠지.
??? 인사라니…… 이제부터 싸울 사람들인데 그렇게 가벼운 기분으로 해도 괜찮나……?
돗포 군, 이제부터 싸울 상대기 때문에야말로 인사는 확실히 해 둬야지.
인사마저 망설이면 앞으로의 배틀에서도 힘을 못 발휘할 거야!
으…… 아픈 데를 푹푹 찌르네……
어차피 나는 인사 하나 제대로 못 하는 음침한 남자야…….
그런 주제에 하는 일은 【영업】…… 안 맞으니까 관둬라 싶어도 당연해.
앗…… 그래서 대머리 과장은 지겹게 나를 긁어대는 건가……
얼른 때려쳐…… 얼른 때려쳐…… 그런 소릴 하려고……
아아, 맞아…… 분명히 그럴 거야……
나는 회사 입장에서 불량 채권인 거지……
하하하……
먹고 산다고 회사의 종으로 필사적으로 일하고 있는데……
내가 음침해서인가……
내가 음울해서인가……
내가 음산해서인가……
내가 내가 내가 내가……………………
돗포 군! 너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인간이 아니야!
네가 인사도 못 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나와의 우정은 변함없어!
……왠지 소란스럽다고 생각했더니 칸논자카 씨와…… 이자나미 씨였나요.
선생은 정말 잘도 이상한 걸 잡아다 오네.
……뭐, 저 사람답다면 답고.
그런데, 회사원에다 호스트에 의사면 어디서 만난 거냐?
여기까이 올라왔다면 각자의 랩 실력도 확실하겠지만…….
급조했다고는 믿기 힘든 조합이군.
이자나미 히후미와 칸논자카 돗포는 어떻게 보더라도 저 진구지 쟈쿠라이의 심복이다.
겉모습이나 직위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상대겠지.
좋은 시합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
신주쿠 디비전…… 【麻天狼】의 힘을 자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저도 【Buster Bros!!!】가 제일 강하다는 걸 선생님께 증명할 겁니다.
눈빛이 좋아. 이치로 군의 각오가 전해지네.
점점 더 기대되는걸.
선생님이야말로 완전히 뜨거워지신 것 같은데요.
이번 배틀, 진짜 거칠어지겠는데.
흥분돼서 몸이 다 떨려.
??? 앗, 있다, 있어! 잇찌로~~!

우왁…… 너, 라무다!
오랜만~ 이치로! 만나서 기뻐☆
……뭐―지, 쟈쿠라이도 있네.
……아메무라 군. 할 말이라도 있나 봅니다……
딱히~~! 꼴보기도 싫은 얼굴이 있어서 속 뒤집힌단 생각도 안 했고,
노인 냄새 장난 아니란 생각도 안 했어~☆
저를 화나게 만들려고 해도 소용 없습니다.
……흥.
??? 어허, 어허. 이거 참으로, 시작도 전부터 상당히 살벌들 하시네요.
허나 이도 필연인가…….
운명에 이끌려 모인 자들로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일지도 모릅니다.
??? 뭔 영문 모를 헛소리 하고 앉았냐, 겐타로.
가벼운 인간 관찰의 일환입니다.
소생이 보는 바로는 저 두 사람의 사이에는 깊고 어두운 무언가가 놓여 있습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다이스.
글쎄. 난 잘 모르겠다.
그리고 저놈들 사이에 뭐가 있든 상관없다고.
시합 들어가면 어차피 부딪칠 상대야.
다소 살기등등하면 또 뭐 어떠냐.
뭐어, 일리 있네요.
야, 라무다. 적당히 해.
에에~ 너무해, 이치로.
쟈쿠라이는 놔두고 나만 혼내!
훌쩍훌쩍……
혼내는 거 아냐.
그래도 이런 데서 괜히 시비 걸어서 무슨 의미가 있어.
그치만~ 그럼 어떡해.
나, 쟈쿠라이 무지 싫어하는뎅☆
이치로 군, 그쪽은 신경쓰지 않아도 돼.
저거 봐, 저러는 거!
쟈쿠라이, 완전 짱나☆
모든 팀이 다 모였어……!

압도적인 리릭과 세련된 라임을 쏟아내며 지금까지의 시합에서 승리를 거둔,
경이로운 디비전이 넷――

그 모두가 여기에 모였다.


삼형제가 만들어내는 정교한 언어의 연계와 장남의 숨쉬듯이 엮어내는 초절 라임이 특색인――

【Buster Bros!!!】


요코하마 일대를 관리하는 야쿠자를 톱으로 정의와 악, 양면의 얼굴을 가진 크레이지 집단,
순식간에 퍼붓는 리릭은 상대의 전의를 죽인다――

【MAD TRIGGER CREW】


POP하고 애교 넘치는 퍼포먼스와 상대를 도발하는 듯한 앤서가 특징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한――

【Fling Posse】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와 독특한 리듬으로 다른 이를 끌어들이는 탁월한 플로우가 매력.
잠들지 않는 거리, 신주쿠 대표――

【麻天狼】


이 네 팀에 의한 얼터너티브 랩 배틀의 준결승이 바야흐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랩 배틀 개시까지 약 30분 남았습니다.
입장 수속을 마친 관객께서는 서둘러 착석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왔구나.

그리고 이후, 이 자리의 모두가 알게 된다.

――이 날의 만남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