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의 chaser
Before The 2nd D.R.B
(*chaser : 술을 마실 때 페이스 조절을 위해 마시는 물)
선생님, 수고하셨어요.
네, 수고하셨습니다.
후우…
♪♬
응? 발신제한…
여보세요.
진구지 쟈쿠라이겠지?
네.
나는 카데노코지 이치지쿠다.
…!
보좌관께서 제게 무슨 일이시지요.
내가 아니야.
지금 바꿀 테니 공손히 들어라.
여보세요. 갑작스러운 통화 실례합니다.
코토노하당 당수, 토호텐 오토메입니다.
네. 어떤 용건이십니까?
전화로 말씀드릴 내용이 아니니 직접 만나뵙고 싶습니다만…
직접…말인가요.
네.
거부권은?
물론 있습니다만, 그다지 추천할 수는 없네요.
그렇다는 말씀은?
칸나비 요츠츠지 씨를 구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거절 말씀이 없다면 승낙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럼 일시와 장소를 전달드리지요.
…성가신 일이 될 것 같네요.
이 콜로세움에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은…
이쪽이다.
시간 내어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하실 말씀은?
서두르시는군요.
그러면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빨리빨리 걸어라!
윽…
네녀석들에게 복종할 생각은 없다. 얼른 죽여라.
뭐냐, 그 태도는!
이치지쿠 씨, 화를 낼 일도 아닙니다.
…네!
흥!
시도 모즈쿠… 어째서 저 자가?
저 자는 당신들이 처리해 주신 테러리스트지요.
이 놈은 실험대가 될 거다.
실험대…?
…!
아메무라 군, 왜 여기에?
아하하.
マイク テス ワンツー 鼓膜から貫通
脳に 呼応し 脳裏 通し
畳み かける 試作 狂気の檻
ヒプノシス 効果は オーキドーキ
催眠と洗脳 意識を通せんぼ
超幻想 マインドをハック ラップ高性能
コンセント 抜かれたまるでマリオネット
眠れ 目覚めても 何もねーぞ
마이크 테스트 원투 고막부터 관통
뇌에 호응해 머릿속을 뚫고서
몰아치는 시험품 광기의 우리
히프노시스 효과는 오키도키
최면과 세뇌 의식을 막아서기
초환상 마인드를 hack 랩 고성능
콘센트 뽑힌 마리오네트같이
잠들어라 눈떠도 아무것도 없다고
으, 으아아악……!
…잠들었어?
지켜보신 대로, 지금 사용한 마이크는 통상의 히프노시스 마이크가 아닙니다.
이 녀석은 세뇌를 풀지 않는 한 눈을 뜰 수 없어.
진정 히프노시스 마이크. 상대의 의식을 개찬할 수 있습니다.
매우 강력하지만, 이 마이크를 사용한 자는…
윽…
아메무라 군!

심장이… 어서 소생을!
헛수고입니다. 의미가 없어요.
아직 늦지 않았어. 아메무라 군, 정신을!
야호~ 쟈쿠라이☆
…?!
말씀드렸지요, 의미가 없다고.
그것은 아직 많이 있으니까요.
덧붙여 저기서 손을 흔드는 것은 당신이 아는 아메무라 라무다와는 다릅니다.
역시… 클론…?
흥. 눈치채고 있었나.
뭐, 괜찮지요. 본론은 그것이 아니니까요.
지금 보신 대로 이 마이크는 사용하면 죽는, 불완전한 물건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완전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거기에는 진구지 쟈쿠라이,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내게 무엇을 시키려고?
당신의 그, 회복을 다루는 랩 어빌리티.
그것이 진정 히프노시스 마이크의 완성에 필요한 피스라고 확신합니다.
랩 어빌리티…?
그건 대체?
랩 어빌리티는 히프노시스 마이크를 반복 사용해 스킬을 향상시킨 자들 중 일부에게 발현하는 특수한 힘입니다.
내 힘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어째서 그 진정 히프노시스 마이크라는 것으로 나를 세뇌하지 않습니까?
그게 가능하면 어렵지 않을 텐데요.
이것으로 정신을 개찬하면 랩 어빌리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립니다.
히프노시스 마이크에는 아직 미지인 부분도 많기 때문에.
이 현상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런가요. 혹시 요츠츠지 군이 혼수상태인 것은 그 마이크가 원인입니까?
네,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니 진정 히프노시스 마이크가 아니면 깨어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습니까…
어떠실까요. 우리에게 협력하는 것은 그를 구하는 일로도 이어질 텐데요?
(요츠츠지 군… 그러나, 저 마이크를 인간이 평범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버린다면…)
잠시 생각해 보시지요.
뭐, 힘을 빌려 주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쌤! 줄 당겨지는데요~!
앗…!
어…
도망쳐 버렸네요.
그런 것 같네요.
웬일이래요―! 쌤이 그런 복잡한 얼굴이구―
생각을 좀 하느라고…
어… 혹시 고민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힘이 되어드릴 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맞아, 맞아! 전력으로 상담해 드릴게요!
둘 다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요.
그럼 된 거지만요…
뭐, 오늘은 낚시를 즐기러 왔으니까!
그렇지요. 모처럼 셋이서 휴일이 맞았으니까요.

크윽… 먹이 끼우는 거 의외로 어렵네…
하하하하! 돗포, 뭐 해! 자, 이리 줘 보셔!
엇…
자! 쉽지!
어… 미안하다, 히후미.
뭘 이런 걸로―!
아파, 아파…
드디어 셋이서 낚시를 할 수 있게 됐네요.
네. 오늘을 위해서 죽어라고 업무를 끝냈으니까…!
근데도 언제 호출할지 모른다고 근처 낚시터 왔고~
…그럼 어떡해. 우리 회사는 무슨 요일이든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니까.
거기서 못 가면 일 나고…
헤에~ 너네 회사, 블랙도 새까만 블랙이야~
휴일 호출에 대응하지 못하더라도 죄는 없는데, 돗포 군은 지극히 성실한 회사원이네요.
어… 하하… 지극히 성실하다고 할까…
그냥 위에서 떨어지는 명령이 무서울 뿐인데요…
어, 선생님 줄 물었어요!
음…? 합!
아, 낚았네요!
네.
역시 집중하지 않으면 낚이지 않네요.
과연 쌤이야! 나두 노력해야겠당~
히후미 군도 제법 낚지 않았나요.
뭐어~ 세 마리니까 아직 멀었어요.
어~ 돗포는…
으윽…
푸흡… 한 마리도 못 낚았어―!
푸하하하하! 우리 돗포, 완전 못해~!
시끄럽다…
돗포 군,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히 할까.
안달할수록 물고기는 달아나거든.
어… 네!
오! 말하는 새에 돗포 줄 흔들린다!
조, 좋아!
호오… 낚싯감이 클 것 같네요.
이얍…!

……어, 장화…
큭, 하하하하하!
돗포가, 무슨 만화 같은 짓 하네!
제, 젠장―!
나는 역시 뭘 해도 안 돼……
장화가 뭐야. 기껏 휴일인데 무기물이나 낚아올려?
하하… 역시 나 같은 게 주제에도 안 맞게 쉬는 날에 놀러 나오니까 이렇게 되는 건가……
얌전히 집에서 잠이나 자라는 거겠지……
아…… 분명히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거야……
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
우와… 돗포가 또 자기만의 세계로 도망쳤어…
어이~ 돗포~?
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
돗포 군, 다르게 생각합시다.
네? 무슨 말씀이세요?
들어봐요.
장화 같은 건 낚고 싶어도 낚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하루 종일 하고 있어도 불가능할 겁니다.
그걸 한 번에 낚아올리다니 운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선생님…
장화를 낚을 운이라… 난 필요 없당! 그냥 물고기가 나아!
너 말야… 기껏 선생님이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기분이 나아지려고 했는데!
윽… 어, 엇! 위험하니까 잡지 마!
하하하하.
쌤― 뭐 물어봐도 돼요?
뭐지요?
저번에 아메무라 라무다랑 잠깐 말싸움했죠?
그렇게 걔가 싫어요?
글…쎄요…
흐읍!
악! 아야! 뭐 하는 거야, 돗포!
히후미, 전에도 말했잖아!
그렇게 불편한 거 물어보지 말라고!
으음… 그치만, 선생님 평소랑 느낌이 다르자너.
넌 걱정도 안 돼?
윽… 그거야… 걱정되지만……
그치?
하, 하지만… 그건 엄청 섬세한 문제니까 물어보면… 실례라고…
우리 팀이잖아. 조심할 거 있어?
친한 사이여도 예의라는 게…
돗포 군, 히후미 군이 맞습니다.
우리는 운명을 함께하는 팀입니다.
꺼리다간 팀워크에 지장을 초래할지도 몰라요.
그리고… 언젠가는 말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
선생님…
그쵸?
넌 바로 까불지 마!
헤헤~
나와 아메무라 군은 처음부터 이런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그, 그랬지요. 전에 The Dirty Dawg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사이가 좋았던 것 같고요.
네. 아무래도 그는 내 랩 스승이니까.
헤에~? 그랬어요?! 진짜 충격이다.
그 후로는 The Dirty Dawg을 만들 때까지 둘이서 팀이 되어, 관계는 아주 양호했습니다.
혹시… The Dirty Dawg이 해산한 거랑 두 분이 틀어진 게 뭔가 상관이 있나요?
네, 그렇네요. 나와 아메무라 군, 그리고 이치로 군에 사마토키 군.
같은 타이밍에 언쟁이 일어났습니다.
언쟁이면… 아껴놨던 푸딩 같은 거 먹어버렸어요?
히후미. 너 입 닫아.
엥~ 왜?
하하하.
이치로 군과 사마토키 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몰라요.
그러셨으면, 넷이서 같이 결정한 게 아니었나요?
자연스레 넷이 모이는 일이 없어져서.
그래서, 무슨 일이었어요?
내가 돌봐줬던, 칸나비 요츠츠지라는 청년이 있습니다.
불행한 사고로 천애고아가 된 것을 내가 거두어 조수로 일을 돕게 했지요.
어… 그런 분이 계셨군요.
그 사람은 지금 어딨어요?
우리 병원에 있습니다.
그럼 같은 직장이라는 말씀인가요?
아니… 그가 있는 곳은 병실입니다.
…!
오랜 기간 혼수상태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설마… 칸나비 씨가 혼수상태가 된 원인이…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이런 이야기를 퍼뜨리고 싶지 않아서.
아니, 그런 미친 녀석 지켜줄 필요가 뭐가 있어요?
이 건은 스스로 처리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그와 인연을 맺은 내 책임이니까.
칸나비 씨는… 무슨 일을 당했어요?
모르겠습니다.
아메무라 라무다한테는 물어보셨나요?
네, 모두 능청스럽게 피해버렸지만.
지독한 얘기네요. 돗포도 그렇지?
윽, 치지 마.
저도 아메무라 라무다를 나쁜 녀석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만, 뭔데?!
아니, 두둔하려는 건 아닌데… 걔는 왜 그런 짓을 했을까, 싶어서…
그건 그거지! 음, 뭐지…
그가 어째서 요츠츠지 군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불명인 채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를 용서할 수 없어.
선생님…
이렇게까지 내가 그에 대해 고집을 세우는 건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고 싶지 않은 거겠지요.
선생님, 이건 내가 아무 말이나 하는 걸로 들어줬으면 좋겠는데요.
뭐지요.
나도 전에 절대로 용서 못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어요.
솔직히 지금도 용서하기 싫은데요…
그래도 지금은, 만나서 걔랑 차분히 얘기하고 싶어요.
그건 어째서인가요.
그 녀석을 이해하고 싶어요.
그러면 그때 일을 용서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용서 못할지도 모르고…
그래도 앞으로는 나아갈 수 있으니까.
히후미 군…
나는 걔랑은 영원히 이해 못할 거라고 보지만.
돗포 군도 아는 사람인가요?
네. 같은 고등학교였거든요…
아… 그 애는 제가 여성공포증이 된 계기를 준 사람이에요.
트라우마를 심은 사람과 만나는 건 보통 일이 아닐 텐데, 그래도인가요?
지금은… 겨우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히후미 군은 강하네요.
아니― 난 완전 글러먹었죠!
솔직히 냉정하게 생각해서 아메무라 라무다가 칸나비 씨를 혼수상태에 빠뜨린 이유가 짚이지 않아…
뭔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
이유가 없다면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면…
그래야만 하는 상황은… 무슨 상황?
그건 모르지만… 선생님은 그 사람이랑 냉정하게 대화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분명, 나는 그와 차분히 대화하기를 거부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선생님…
쌤…
기회가 된다면 한번 그와 속을 터놓고 이야기해 볼게.
마음 써 줘서 고마워.
그에게도 헤아릴 수 없는 사정이 있었던 것 같으니.
뭐든지 협력할게요!
고마워, 돗포 군.
나두 당연히 도와줄게! 그치 돗포!
악, 바보야! 밀지 마―!
괘, 괜찮나, 돗포 군?
아, 사고 쳤다. 돗포야, 쏘리!
뭐야…
역시 내가 의욕을 내면 항상 좋은 꼴을 못 봐……
그때도, 저번에도……
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
돗포 군, 일단 물에서 나오는 게 좋겠는데…
하하하!
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

으으…
……쥬시, 이 멍청아!
으악!
아파요~ 으헹~!
진짜… 좌선할 때 꿈지럭대지 말라고 얼마나 말해야 알아듣냐!
그치만 쿠코 씨. 계속 같은 자세 하기 힘든데 어떡해요…
익!
으악!
아파요오~
어디서 「어떡해요」냐!
사내 자식이 그런 말 쓰지 마!
으… 훌쩍…
요즘 세상에 사내고 아니고가 어딨어요…
제가 뭐라고 하든 어때서요!
그런 부분에서 니 약한 정신이 오는 거야.
네 우는 소릴 받아주지 말라고!
으악! 으…
…전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그 막대기로 때리는 거, 이럴 땐 어깨 아니에요?
네 상태는 잡념이 어쨌네 할 레벨에도 안 갔어.
그러니까 먼저 몸에 고통을 기억시킬 필요가 있다고.
그렇게 막무가내로…
막무가내 아니다. 여기선 소승이 룰이자 전부다!
너 거기에 동의했잖아.
…그렇…지만요.
벌써 후회만 남았어…
너무 빨리 후회한다!
흐엑! 지옥 귀!
승려인 소승더러 지옥이 뭐냐! 부처님 귀로 하든가 해!
뭔 소리예요 그게!
소승도 잘 몰라!
아야!
그렇게 자꾸 머리를 퍽퍽 치면 바보 된다고요!
걱정 마라. 너는 한참 전부터 바보니까 안심하고 맞기나 해.
흐흑… 집에 갈래…
하아…
(이 놈이 계속 이 상태면 다음 디비전 배틀, 결승 토너먼트에도 진출 못 할지도 몰라.
그렇게 안 되려면 세 명 연계를 강화해 놔야겠는데…)
📞…
…어디에 걸어요?
변호사 자식한테.

뭐냐?
어, 지금 빨리 우리 절에 집합.
갑자기 뭐라는 거야? 이게.
너한텐 거부권 없으니까.
여전히 막나가는구나, 넌.
무슨 일인데?
디비전 배틀 대비로 앞으로 매일 셋이서 스킬을 키울 거야.
용건 자체는 멀쩡하구만.
소승은 멀쩡한 말밖에 안 하거든.
…오늘은 어려워.
뭐? 뭐 하고 다니는데?
지금 일하느라 신주쿠야.
앙? 신주쿠?
이제 재판 가야 해. 끊는다.
야, 끊지…!
젠장… 이 자식 다음에 보면 가만 안 둔다.
히토야 씨, 온대요?
아니. 그 돈벌레 변호사, 신주쿠 갔댄다.
아, 일이 바쁘신가 봐요.
…!
(신주쿠면… 저번 회 우승한 디비전이지?
히토야 자식, 혼자 빠져나가서 마천랑네 힘을 보러 간 거 아냐?)
응? 저기… 쿠코 씨? 왜 그래요?
…하하.
좋아!
뭐가 좋아요?
“행동을 늦추는 자에게 더 나은 내일은 오지 않노라”라고.
어… 무슨 뜻이에요?
쥬시. 우리도 가자!
어디를요?
신주쿠!
신주쿠?! 언제 가는데요?
거야 뻔하지?
에?
어어…!
지금 당장일게 뻔하지!
에에엑~?!
아무튼… 그 자식은 항상 갑자기 난리야.
그럼…
📞…
…오랜만이다. 오늘 밤에 한잔 할래?
와… 여기가 신주쿠예요?
됐어! 후딱 마천랑 놈들한테 가자.
가서 어쩌시게요?
멍청아. 물어봐서 어쩌게?
그놈들한테 싸움 걸러 갈 거다.
여, 역시…
그러지 마세요…
히토야 자식은 한발 먼저 쳐들어갔을 거야.
우리만 늦을 수 있냐!
아뇨. 히토야 씨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좋아, 그놈들 찾으러 가자!
찾으러라니… 어디 있는지 몰라요?
헷. 방법이 있으니까 걱정 마.
어서 오세요.
오랜만이네, 히토야.
아일레이 위스키, 아무거나 온더락으로.
쟈쿠라이, 너는 뭘로 하냐?
자몽 주스.
주문 받았습니다.
대학 이후로 보는 거니까 십여 년만인가…
벌써 그렇게 지났나.
주문 나왔습니다.
여기까지 순식간이었어.
여러 일이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정말 순식간이네.
중학생 때부터 알았는데 이렇게 오래 안 본 건 처음이지.
너도 나도 어른이 됐지. 예전처럼 계속 어울려 다니지는 못하겠어.
그래. 나야 평범하게 일을 한 게 다지만 너는 아닌 모양이다.
The Dirty Dawg… 마천랑…
이 시대에 와서 너는 의사로서가 아닌 영역에서도 활약하게 됐어.
한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위가 있어서.
활약 자체는 지인으로서 반갑지.
히토야. 듣기로는 변호사가 됐다고 하던데, 의사의 길은 포기했구나.
의사가 되면 평생 너한테는 못 이길 것 같았으니까.
그런 게 어디 있어. 네가 나만 못하다니,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
…너 말이다. 항상 그렇지.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한 번을 너한테 이긴 적이 없어.
공부도, 스포츠도, 게임도…
비참했어.
나는 너를 뛰어넘으려고 필사적으로, 그야말로 피를 토할 만큼 노력했어.
그런데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언제나 내 한 걸음 앞에서 가지.
결과가 전부는 아니야.
아냐. 결과가 전부다.
그런 말이 나오는 건 정점에 서 있어서야.
결과를 못 내면 가치가 없어.
2위든 최하위든 거기서 거기야.
그렇지 않아. 인간의 가치는 행동 과정에 달렸어.
듣기에만 좋지.
히토야가 자신으로서 행동한 결과 지금의 네가 있는 거 아닐까.
스스로를 부정하게 될 텐데.
부정 안 했어.
어쨌든 변호사 업계에서는 나를 따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어.
제대로 결과를 내놨으니 가치가 생겨났지.
그런가.
흥.
……나는 너한테 뭐 하나 이기질 못했어.
그 얘기는 그만하자.
나한테는 못 참아주는 게 둘 있다.
하나, 클래식을 틀어놓는 바.
둘, 네가 날 내려다보는 거다.
히토야… 나는 너를 내려다보지 않아.
내 주관으로는 내려다보는 거야.
나는 나로 존재하기 위해 너를 쓰러뜨려야 해.
그러니까…
히프노시스 마이크…! 어째서 네가 그걸?
설마…
다음 배틀, 나는 나고야 디비전의 멤버로 참가한다.
그랬나.
배틀에서 만나기 전에 너랑 1대 1로 붙고 싶어서 말이다.
나는 무익한 싸움은 바라지 않아.
무익하다, 라.
그 말투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라고.
너한테 나는 하찮은 존재란 거 아냐.
그렇지 않아.
뭐가 아니냐.
밖으로 나와.
하아…
얍! 자 끝났다~
어이~ 돗포! 밥 다 됐어!
그래~
…음, 냄새 좋다.
그치? 오늘은 웻타힌(wet thar hin)을 만들어 봤어.
…뭐? 웨, 웨?
웻타힌. 쉽게 말하면 돼지고기 카레.
오… 보기에 돼지고기 카레긴 하네.
뭐가 달라?
흠. 간단히 말하면 야채 수분만으로 조리하니까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느껴져.
기름기는 있지만 맵지 않아서 엄청 맛있어!
헤에…
음! 맛있다!
저기! 잘 먹겠다고 인사하고 먹어야지.
그게 만든 사람한테 예의잖아?
윽… 미안.
잘 먹겠습니다.
그래! 많이 먹어!

잘 먹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엄청 맛있었어.
헤헤, 그렇게 말하면 만든 보람이 있지~
응. 고마워.
근데, 선생님 말씀 놀랐지.
응… 선생님과 아메무라 라무다 사이에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으음…
아무리 생각해도 아메무라 라무다의 행동이 이해 안 돼~
오늘 들은 얘긴데 우리가 이해했다면 선생님은 벌써 답을 찾으셨겠지.
뭐… 그렇겠지~
히후미.
왜?
아까 선생님께 그 애랑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이야?
당연하지. 내가 거짓말을 해서 뭐 해?
그 애가… 너한테 무슨 짓 했는지 잊었어?!
…잊어버렸을 리 없잖아.
그럼 왜?
아까 선생님한테 한 말이 다야.
나는 겨우 이만큼 여성이랑 얘기할 수 있게 됐어.
그래도, 그건 수트를 입었다는 조건에서만.
원흉을 마주해서, 그 애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잘 듣고 더 전진하고 싶어!
…더 상처입을지 몰라도?
그래. 적어도 후퇴하진 않는다고 생각해.
그렇구나… 너는 그런 녀석이었지.
얼마나 절망해도 앞으로 나아가.
그런 너니까 호스트 경쟁률이 엄청난 신주쿠에서 넘버원을 유지 중이겠지.
헤헷…
♪♬
…엉? 가게에서다.
잠깐 받을게.
응.
나야, 뭔데?
앗, 히후미 씨! 지금 가게 큰일났어요!
큰일? 그렇게 바빠?
헬프 나가 줄까?
헬프는 헬프인데…
응?
야, 야! 이 자식아, 이자나미 히후미란 놈 데려 와!
흐엥~
뭐, 뭐야?
뭔지 모를 2인조가 가게에서 난동이에요!
왠지 나 찾는 거 같네…
부탁드려도 될까요?
오케이~ 금방 갈게. 좀만 기다려~

그럼, 돗포 군. 다녀올게.
잠깐, 히후미.
왜 그러지?
나도 갈게. 난동부리는 녀석이 있는 거지?
하지만…
무슨 일 생기면 안 되잖아.
돗포 군… 고마워.
부탁해도 괜찮을까?
그래. 맡겨 줘!
흐에엥~
쥬시, 언제까지 울고 앉아있냐?
흐흑… 윽…
야, 이자나미 히후미 언제 나오냐?
조, 조금만 기다리시면…
이건…
손님이… 아무도 없어…
히후미 씨!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엉?
오, 칸논자카 돗포도 있는데!
엑… 저기… 저희 면식 있나요…?
전혀 없어!
그렇죠?
자네인가, 소란을 피운 게.
아~ 하하. 그건 미안.
옆에 놈들이 덤벼서~ 그렇지? 쥬시.
윽… 쿠코 씨가 시비 건 게 잘못이잖아요…
햐하하하! 소승은 그럴 생각 전혀 없었는데.
“타자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니”.
소승이 그렇게 보였다면 자기가 싸움을 건 거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요!
자네는 나를 부른 모양이네. 무슨 용건일까?
오, 너랄까, 마천랑에 볼일이 있으니까 거기 칸논자카 돗포도 와서 운 한번 좋았다.
이게 다 소승 불심이 깊은 덕이지.
저희 팀에 볼일이라니… 어떤…
니들 저번 배틀에서 우승했지?
진짜 대단한데, 칭찬해 주마.
우리 팬…으로는 안 보이는데.
소승네는 말이야…
네놈들 적이다!
!
소승네가 뭐예요!
저는 저 사람들 적 안 할 거예요.
뭐야, 그래도 되냐?
저놈들 초대면 아냐? 평소처럼 폼 안 잡아?
앗…! 맞다!
으흠… 흠.
훗… 나는 아이모노.
광기와 정상의 간극에 살아가는 무구한 혼돈의 전사, 아이모노 쥬시다.
하!
어… 쟤는 어떻게 된 건가요?
이중인격…인가?
니가 할 말이냐.
햐하하하! 잘 한다, 쥬시!
나의 마스터여, 준비는 되었는가?
누구한테 묻냐?
자, 시작해 보실까~
쥬시, 너도 꺼내라.
훗… 명대로.
앗… 히프노시스 마이크?
그렇다면…
소승네는 나고야 디비전의 Bad Ass Temple이다!
마이크를 꺼내거라. 자, 진정히 승부!
…갑자기 그런 소릴 해도…
우리는 싸울 이유가 없어.
하하하! 너희한테 없어도 여긴 있다고.
이유가 없으면 만들어 주마!
훗… 오늘 밤, 나의 마이크는 피에 굶주려 있다.
각오하여라!
간다, 쥬시!
여기라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겠지.
정말로 하려고?
무익한지 아닌지는 나랑 붙고 나서 판단해라.
간다!
ガキの頃から 常に見てきた背中
血反吐を吐き喰らいついた 何故なら
そうあんたを超え 跪かせるため
下からの景色 見せてやるだけ
俺の法で牢にぶち込むか?
因果応報だ 韻が掃討(そうとう)
みんな平等じゃ 禁断症状
あんたにはさせない 示談交渉
어린애일 때부터 언제나 보고 있었던 등
피를 토하도록 매달렸어 어째서냐고
그래 너를 넘어서 무릎꿇리려고
밑바닥의 풍경 그저 보여주려고
내 법으로 감옥에 처넣어줄까?
인과응보다 라임이 소탕이다
모두 평등해선 금단증상
너는 할 수 없어 합의 교섭
이 정도로 쓰러질 건 아니겠지.
윽… 강해.
자, 빨리 와라!
…할게.
ならばラップで勝負
目を逸らせない 私の性分
したくはない 無駄な闘い
歯が立たない 命は儚い
人の価値は 行動にある
切磋琢磨する ライカ コンソーシアム
医師と法 日々上昇 意気投合
今こそ 意志を向上させる心理療法
그렇다면 랩으로 승부
눈을 돌리지 않는 나의 성품
하고 싶진 않아 헛된 싸움
감당할 수 없어 생명은 덧없어
사람의 가치는 행동에 있어
절차탁마해 like a 컨소시엄
의사와 법 나날로 상승 의기투합
지금이야말로 의지를 향상시키는 심리 요법
쓰러지지 않는…구나.
쟈쿠라이. 이게 다가 아니잖아.
더 진심으로 덤벼!
다음 간다!
yo 聞けシンジュク麻天狼 破天荒
ナゴヤ Bad Ass Temple が先行アテンション
チャンピオンのくせして声が小さいぜ?
バッとけしかけ お手並み拝見

我のマイクでカテゴライズ
強者か弱者 定めるための rhyme
その口がなる 災いの元
刹那に散る敗者 儚いものよ
yo 들어라 신주쿠 마천랑 파천황
나고야 Bad Ass Temple이 선행 어텐션
챔피언 주제에 목소리가 작다?
콱 들쑤셔서 실력 좀 보자

이 나의 마이크로 카테고라이즈
강자인가 약자인가 결정하기 위한 rhyme
그 입이 되리라 재앙의 근원
찰나에 스러지는 패자 덧없는 자여
크악!
야! 근성 한번 내 봐라!
흠. 설마하니 이리도 빠르게 잠드는, 그런 일은 없겠지?
…이거, 상당히…
…강해.
자, 우승 팀의 힘을 보여 달라고!
…히후미.
그래, 저들에게는 다소 엄한 벌이 필요하겠어…!
俺らが 今から 見せるは 真の王者
四の五だ 言わせは しないさ 金の王冠
ラップバトルなら お茶の子さいさい
エゴい自己中じゃ 女の子バイバイ

まずは礼儀 次に出す名刺
払えない敬意 買い言葉 payし
どこの馬の骨か 双面(ふたおもて)
裏表もなく 沼底へ 沈める
우리들이 지금부터 보여줄게 진정한 왕
두말하게 두지 않아 황금 왕관
랩 배틀이야 간단하지
이기적인 자아도취 여자애들은 바이바이

우선은 인사하고 꺼내야지 명함
보낼 수 없네 경의 시비에 상응하게 pay해
어디서 굴러먹던 똑같은 게 쌍으로
예의 차릴 것 없이 늪 바닥으로 가라앉혀
(*pay : 싸움을 거는 것을 판다売り고 표현하므로 그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
*双面 : 가부키 등의 극에서 같은 분장을 한 2인이 동시에 등장하는 것)
아악!
자아, 이걸로 뜨거운 맛을 봤다면, 이런 폭거는 다시는…
히힛… 하하하…
역시, 우승 팀 멤버긴 하다?
먹혔는데…!
하하…하하하하!
이 내게 무릎을 꿇게 하다니.
후세까지 무훈으로서 전해지게 해 주마!
끝나지 않는…구나.
뭐야, 이 놈들…?
햐하하하!
자, 다음은 이쪽 차례…!
하?
…훗. 경…찰?
헉, 쿠코 씨! 경찰 왔어요!
뭔 상관이야! 한쪽 쓰러질 때까지 한다고!
으아아…
(이 상황, 어떻게 봐도 불리해! 체포당할 거야!)
간다, 각오들…!
체포당하기 싫어요!
으앗?! 야, 이거 놓…!
아직 승부 안 끝났어!
여러분, 실례 많았습니다~!
아악, 놔~!
어… 그.
끝난 모양이야.
폭풍 같은 녀석들이었네….
…흥. 끝이다.
기다려. 왜 그러는 거야?
지금의 너는 쓰러뜨릴 가치가 없어.
무슨 뜻이야?
다음에 만날 때는 싫어도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겠지.
그때는 쳐부숴 주마…!
하아… 디비전 배틀에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