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리오 놈, 밥 차려 준다더만 설마 자기 캠프에서라곤 생각 못 했다.
뭐, 이런 취미도 가끔은 괜찮지 않아? 이런 일 아니면 언제 밖에서 밥을 먹겠어.
뭐, 그래. 그래도 그 자식 있는 데는 너무 멀잖아!
숲에 들어와서 거의 한 시간은 걸었다고!
밥 먹기 전에 운동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배고가 좀 고파야 맛있는 거야, 밥은.
흥.
아, 보인다.
이랬는데 맛없으면 그 자식 패버린다.
여, 리오. 이딴 구석에 처박힌 데까지 일부러 와 주셨다.
음, 맛있는 냄새네요. 제법 많이 걸어서 배가 꼬르륵거리는데요.
멀리까지 한참 오느라 고생했다.
귀하들에겐 신세를 졌으니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어서.
헤에. 밖인데 제대로 한끼 차려 놨구만.
소관에게 요리는 취미와 실익을 겸하고 있어.
오늘을 위해 소관이 가진 기술을 십분 발휘해 식재를 포획했지.
응…? 포획…?
아, 배고파. 당장 먹을래.
그래. 마음껏 들어.
…오, 맛있는데!
어디, 저도 잘 먹겠습니다.
오. 그러네. 정말 크리미하고 맛있네요.
음… 그런데, 이 오독오독한 식감은 뭐지?
이건… 맛있어. 맛있지만, 게장 같은 맛인데, 게장이랑 결정적으로 다른 느낌이…
음, 리오, 제법이다! 맛있어!
이 접시 두 개 뭐야? 별로 먹어본 적 없는 맛인데.
입에 맞는다니 안심했어.
지금 먹은 건 이 하늘소 수프고, 다른 쪽은 타란튤라 튀김이다.
左・銃
크흡!
타란튤라는 먹기 좋게 몸통 부분만 손질했어.
이걸 손에 넣으려고 고생했지.
며칠이나 항구에 잠입해 해외에서의 짐에 딸려 들어온 놈들을 포획했으니.
타, 타란튤라 같은 걸… 먹어도… 괘, 괜찮은 겁니까?
응? 물론. 해외에서는 의외로 대중적인 식재료야.
…으, 애벌레 같은 거면 차라리 괜찮지만 타란튤라는 문제잖아…!
오늘의 메인은 이 녀석들이다.
통통히 살이 오른 쥐와 뱀. 그리고 까마귀 통구이다.
소금을 쳐서 먹으면 재료 본연의 맛을 만끽할 수 있어.
윽…! 뭔 시꺼먼 걸…!
우욱…!
귀하들을 위해 좋은 개체를 찾는 데 애먹었지만 이렇게 최고의 식재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요행이야.
야… 저 자식 엄청나게 기뻐 보이잖아!
이거 안 먹으면 절대로 못 가는 거 아냐.
사마토키… 지금까지 나한테 진 빚 없애 줄 테니 내 몫까지 먹어 줘라.
이상한 음식 진짜로 못 먹어…
이 비겁한 자식… 지금 빚이 뭔 상관이냐!
나도 당연히 싫다고!
자, 다 구웠다. 뜨거울 때 먹도록 해.
제, 젠장… 먹을 수밖에 없나…
쥬토, 너도 남자면 이 악물어라…
왜… 이런 걸로 내몰리는 거야 나는…
욱, 속 안 좋아…
맛은 나쁘지 않지만 생긴 게 끔찍해, 저거…
으윽… 아직 입 안에 쥐고기 맛이 남았어…
마음은 기쁜데 저 녀석 밥은 다시는 먹기 싫다…
어… 가슴에 새겨 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