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퇴전의 마음은 부서지지 않는다
Bad Ass Temple Funky Sounds
아마구니 씨, 저번 안건 재판까지 갔나요?
재판? 할 리가 없지.
재판으로 넘어가기 전에 합의로 끝냈어.
후…
이봐, 절대로 지지 않는 방법 아나?
절대로 지지 않는 방법…
그런 게 있나요?
그건 말이지…
재판을 안 하는 거다.
재판에 넘기지 않으면 질 것도 없잖아?
그, 그렇네요…
나한테는 못 참아주는 게 둘 있다.
하나, 「맛없는 커피」.
둘, 「지는 것」이다.
그래서 내 방에는 항상 고급 커피 머신에 원두를 둬.
그래서 무패의 변호사라는 이름이 나한테 붙어 있는 거지.
…그러면, 이길 가능성이 별로 없는 건은 어떻게 하나요?
가망이 없으면 가망을 만들면 그만이야.
그 가능성도 만들어 낼 수 없다면…?
그야 간단하지.
그 의뢰를 안 받으면 질 일도 없어.
……
어이없나?
아니요.
난 좋아하는 게 둘 있다.
하나, 「아일레이 위스키」.
둘, 「돈」이다.
알았나, 돈은 신보다 기댈만 해. 이건 틀림없다.
어쩌다 이도저도 못할 상황에, 돈이 없으면 신에게 기도한다.
하지만 돈이 있으면 기도하기 전에 돈을 풀어서 상황을 해결하지.
그 귀하신 돈을 벌어야 하니 나는 질 수가 없단 말씀이야.
그, 그렇군요…

나는 아이모노 쥬시.
맹우이자 막역한 벗, 아마구니 히토야를 데려오라.
소, 손님! 큰 소리를 내시면 다른 손님들께 실례가…
하하하! 과연.
중추의 심복이 이곳에마저 잠입했을 줄은.
주, 중추…?
연기도 내게는 통하지 않으니.
나와 히토야의 랑데부를 저지하는 중추의 에이전트렷다.
그러한 음모에 나는 굴하지 않는다.
자, 어서 히토야를 데려오지 못할까!
뭐, 뭔가 아마구니 씨를 부르는 것 같은데요…
칫.
저 바보 녀석, 이젠 여기 오지 말라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막아서는가…
훗, 아무래도 그것이 그대의 레종데트르로군…
저, 저기… 이만 돌아가 주실 수…
아얏!
쥬시, 여기 오지 말라고 몇 번 말해야 하냐!
앗, 히토야 씨! 들어보세요~!
저, 저기…
이 바보는 그냥 남들이 보거나 처음 만난 녀석 앞에서 이상한 말투를 쓰는 거니까 신경쓰지 마.
본인은 멋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뭐, 그 말투가 멋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아, 네…
쥬시, 잘 들어라.
나한테는 못 참아주는 게 둘 있다.
하나, 「샐러드에 들어있는 과일」.
둘, 「말을 안 듣는 놈」이다.
있죠, 오늘…
칫. 여기선 주변에 방해되니까 내 방으로 가.
알았어요!

하아…
에헤헤! 누나, 고생했네!
죄송합니다, 손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어떤 용건으로 방문하셨나요?
흐음~ 다 예정대로 했으니까, 이제 괜찮아!
그럼 안녕~ 누나☆ 다음에 어디서 만나면 데이트 하자☆

저렇게 시끄러운 놈일줄은.
어쨌든 순조로워…
…아~ 답답해 죽겠네……
걸레질이 언제 적 얘기야.
청소기도 있고 문명의 이기를 쓰면 편하게 청소할 수 있는 거 아냐.
익!
아파~! 뭔 짓이야!
그건 내가 할 말이다, 이 철딱서니 없는 놈!
잠깐 눈을 돌리면 바로 딴짓이나 해!
헹!
…아야!
경내에서 껌 씹지 말라고 얼마나 말해야 들을 거냐!
으윽… 말로 해, 말로!
때리지 좀 말라고!
말로 해선 모르는 우자에게는 벌이 필요한 법이다!
벌 같은 소리 하네, 여기서 더 바보가 되면 어쩔래!
안심해라. 너는 바보의 극치에 달해서 거기서 더 바보는 안 된다!
꼰대가 진짜… 언젠가 찍소리도 못하게 해 준다.
자, 어서 마저 청소해라!
흥.
걸레질이 다 뭐야, 효율 좀 중시하면 안 돼?
요즘엔 자동으로 청소해 주는 가전도 있는데.
걸레질도 수행의 일환이다.
군소리 그만하고 잽싸게 돌아와!
알~았거든!
애비한테 걸레를 던지다니 무슨 버르장머리냐!
하하하! “원증회고(怨憎會苦)이니 육친이라 하나 그를 격멸하라”신다!
이 한심한 아들놈! 서라!
덜떨어졌냐, 도망치는데 서란다고 서게?
…진짜, 날이면 날마다 맨 잔소리고 못살겠다.
실례합니다~!
엉?
택배입니다, 여기에 하라이 쿠코 님 계신가요?
소승인데.
이쪽에 사인 부탁드립니다!
자.
받았습니다. 여기 물품입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어느 놈이 보냈냐?
택배 온단 소리 못 들었는데…
윽! 중왕구라고?
‘엄정한 심사 결과, 하라이 쿠코 님께서는 다음 회 디비전 랩 배틀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히프노시스 마이크를 발송합니다. 기한까지 팀 멤버를 선정해 중왕구 행정감찰국 디비전 배틀 운영 앞으로 연락 바랍니다. 이상.’
「이상」은 무슨. 거부권도 안 주는 것들이!

…뭐, 박살내고 싶은 놈이 있으니까 나가는 게 꼬운 건 아니다만.
어쩌냐, 같이 할 괜찮은 놈이 없는데…
쿠코! 어디 갔냐!
어이쿠. 튀어야지.
정말, 바쁜 시간에.
으흐흑… 히토야 씨~
시끄러워! 올 때마다 울지 마!
으흑… 흑…
그래서, 오늘은 무슨 쓸데없는 얘기로 내 사무소까지 와서 난리냐?
쓸데없지 않아요… 들어보세요!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얘기를…! 으헹~
잡설은 됐고, 빨리 얘기나 해.
어, 어제요. 저희 라이브 했어요.
괴상한 꼴로 화장하는 그거?
괴상한 거 아니예요! 비주얼계예요.
그래서? 라이브가 어쨌는데.
공연 전에, 제 너무너무 소중한 친구 아만다를 도둑맞았어요!
걔가 없어서 노래를 못 했어요… 으흑…
아만다면 네가 항상 가방에 넣어 다니는 못생긴 인형 말이냐?
안 못생겼어요! 걔는 제가 힘들었을 때부터 쭉 같이 있어 준 친우예요!
하… 그래서?
끝인데요.
하아아……
왜, 왜 그래요? 한숨이 깊네요…
한숨 안 쉬면 어쩌겠냐.
마음은 이해 못할 것도 아닌데 내 업무를 방해하는 이유로는 약해.
네~?!
조만간 형법 제2편 35장 신용 및 업무에 관한 죄로 고소한다?
아하핫! 히토야 씨 법률 조크는 언제 들어도 웃겨요~
농담 아니다.
아니, 인형 좀 훔쳐갔다고 울지 마!
그리고 나한테 말해 봤자 아무것도 해결 못 해.
네? 법률의 힘으로 누가 가져갔는지 안 찾아 주실 거예요?
먼저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하고 범인이 잡히면 나한테 와라.
내 의뢰비는 비싸지만.
너무해~
이것 봐, 너 이제 몇 살이었지?
18살요.
이 상태로 우는 버릇 못 고치고 나이만 먹긴 싫잖아.
그건… 그렇지만요…
울지 마, 울지마 하고 생각하면 더 눈물이 나요…
네가 그러는 건 정신 깊은 데서 나오는 거야.
고치려면 그에 맞는 치료나 정신 수행을 해야 돼.
그, 그렇게까지…
그렇게까지 같은 소리 하는 시점에서 고칠 생각 없네.
먼저 자기 상태를 인정 안 하면 다음으로 못 넘어간다.

…으, 으흑…
으허엉~
내키진 않지만 양쪽 다 정통한 녀석들을 아니까, 치료 아니면 수행, 둘 중에 골라.
그,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에요?
의사 쪽은 전에 알던 사이. 스님은 일 관련으로 만난 사람이네.
그, 그렇구나…
히토야 씨는 어느 쪽이 좋다고 생각해요?
야, 너한테 중요한 일이니까 스스로 결정해!
자기 힘으로 못 헤쳐나가면 아무 의미 없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길을 제시하는 데까지다.
주, 중요한 거니까 히토야 씨가 정해줬으면 해서…
네 인생이다. 너 말고 다른 놈한테 맡기지 마.
그건 도망치는 거야.
잘 안 됐을 때 내가 고른 게 아니니까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이 필요한 것뿐이라고.
으흑…
으아앙~
울어도 아무것도 해결 안 되고, 내가 더 할 말은 없어.
그래도 계속 울 거면 난 모른다.
여기 있지 말고 얼른 나가.
흐윽… 윽…
…아, 안 갈래요.
저, 저를 바꾸고 싶어요.
그것도, 지금 히토야 씨 말처럼, 내 힘으로.
하! 그럼, 어쩔래?
…수행할래요. 나약한 저를 제 정신력으로 뛰어넘고 싶어요.
히토야 씨, 그 사람 소개해 주세요!
후우…
그럼, 갈까.
네?
네가 수행할 절로.
지, 지금 당장요?
난 못 참아주는 게 둘 있다.
하나, 「탕수육에 들어간 파인애플」.
둘, 「바로 할 수 있는 일을 미루는 녀석」이다.
알았으면 가자.
네, 네!
어, 엄청 멋진 절이네요.
뭐, 500년 넘게 이어진 유서있는 절이라니까.
그런데 저를 단련시켜 주실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
여기 주지야. 엄하긴 하지만 너를 확실하게 성장시켜 줄 거다.
살살 해 주시면 좋겠어요…
여기다.
(꿀꺽)
잠깐, 이 자식아!
놔!
잡았다, 쿠코!
아! 젠장! 놔, 이 땡중!
땡중은 너다!
악! 왜 묶어!
이 자식! 날뛰지 마라!
퉤! 퉤! 퉷!
악… 다른 데도 아니고 본당에서 침을 뱉다니!
이 천벌 받을 주둥이는 막아야겠다!
이놈! 이게!
악… 압! 아븝!
놓으라고!
가만히 있어!
으읍…!
어, 저기……?
또 그 바보가 무슨 짓 했나 보군.
(노크)
네. 어디서 오셨는지요?
안녕하세요.
오, 이거 아마구니 군.
격조했습니다.
어허? 그쪽 분은?
이 녀석은…
나는 화려하며 혼돈한 보컬리스트.
그 진명은…
아야.
이 녀석은 아이모노 쥬시.
뭐, 오래 본 사이입니다.
하하하. 꽤 유니크한 지인이구만.
아니, 밖에 서 있지 말고 안에서 얘기할까.
실례합니다.
자, 너도 와라.
앗, 시, 실례…합니다.
으! 뜨즈! 은즈끄즈 므끄늘끈드!
좀 시끄러운 놈이 있지만 신경쓰지 말게.
알겠습니다.
그래도 돼요?!
이 절에선 일상이니까.
무슨 일상이…
차 들게.
잘 마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 용건은?
실은 부탁드릴 게 있어서.
호, 부탁이라.
이 녀석을 여기서 단련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자, 너도.
저기, 잘 부탁드립니다…
…흠.
받아주는 건 괜찮지만…
한 가지 이쪽에서도 부탁이 있네.
뭡니까?
쥬시 군이었나? 수행을 우리 불초한 아들에게 맡겨주면 좋겠어.
그 바…
…실례.
자제분을?
하하하! 조심할 것 없네.
운을 뗐으니 말인데 저 녀석은 바보의 극치에서 춤추는 바보야.
~!
솔직히 나도 애를 먹어서…
뭐, 아마구니 군은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네만.
뭐… 전에 그만큼 사고를 쳤으면 과연…
이 녀석은 14살에 나도 달성 못 한 고행을 마쳤어.
승려로서의 소질은 나무랄 데 없지.
허나 아직 기복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네.
그러니 사람을 키움으로써 저 녀석도 성장할 수 없을까 생각 중이야.
그렇군요. 그래서 이 녀석을 봐주게 하고 싶으시다고.
그래. 어떤가?
그걸 결정하는 건 제가 아니니까 아무것도.
쥬시, 네 일이다. 네가 판단해.
저, 저는…
음? 믈 끄느브! 즈끄습느!
히이익…
윽! 믄드!
이 멍청한 놈! 왜 위협을 하냐!
으… 으흐흐…
진정해. 울어도 해결되는 거 없다.
아, 알았어요…
저기 멍석말이 된 놈은 저래봬도 유능해.
한번 맡겨 봐도 나쁜 일은 없어.
…그럴걸.
‘그럴걸’요?!
아까도 말했지만 결정은 네가 해.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딜지 말지는 너한테 달렸어.
…!
저는…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좋다.
푸하!
그렇게 됐으니 저 애를 단련시켜 봐라.
니넨 뭘 멋대로 정하고 앉았어!
소승은 하겠다고 한 마디도 안 했어!
너한테 거부권은 없다.
안 하겠다면 득도 허가는 못 내준다.
치사하기는, 꼰대가…
치사할 것 없다.
이 상태로 네가 승려가 되더라도 얼마 못 가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이 될 게 뻔하다.
그런 자를 불문에 들일 수는 없지.
그리고 아마구니 군에게는 다 갚지도 못할 큰 빚이 있잖느냐?
…칫.
알았어. 한다고.
하면 되잖아.
좋다.
그러면 수행은 쿠코가 맡게 되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이쪽이야말로 갑작스러운 부탁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앗,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은 쿠코에게.
나는 이만.

어디…
오랜만이다, 쿠코.
여전해서 오히려 안심되는데.
흥! 너야말로 여전히 법을 방패로 야쿠자 짓이나 하겠지.
누가 들으면 오해할 말은 삼가지 그래.
나는 나라가 제정한 법률 안에서 가능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
아슬아슬한 부분만 찔러대는 주제에 말은 잘한다.
아슬아슬해도 위법이 아니니까 문제될 거 없잖아.
너 같은 놈한텐 언젠가 불벌이 내릴 거다. 기대 많이 해라.
둘둘 말려선 뭐라고 폼잡는 거냐…
시끄러워.
…그래서 이 요란한 자식은 누구냐?
후후후… 하하하하!
나는 로망과 황혼의 보컬리스트…
아이모노 쥬시다.
이 나의 수행을 그대가 담당하는 것을 허락하지…
자, 어서 시작하자! 재회의 광란을!
…? 야…
뭐냐 이 미친 놈은.
소승한테 이런 크레이지한 새끼를 단련시키라고?
신경쓰지 마.
발작 같은 거니까 금방 평범한 말투로 돌아와.
오, 벗이여.
그리 말한다면 내가 딱해보이지 않는가.
딱하긴 하지.
아무래도 완벽하게 나사가 빠졌으니까. 네 머리는.
큭, 하하하!
여전히 빠릿빠릿하구나, 벗의 법률 조크는.
지금 이게 어디가 법률이었냐!
그만하고 원래대로 돌려!
아야!
이제부터 신세 질 거니까 제대로 예의를 갖춰.
넷, 네…
저, 저기… 부탁드려요…
됐으니까 빨리 줄이나 풀어 봐라.

아~ 겨우 해방됐네.
그런데 히토야 씨랑 쿠코 씨는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
나랑 이 바보는…
야, 변호사 자식아! 누구더러 바보래!
너다, 너.
지금도 애지만 더 애새끼였던 니 뒤치다꺼리 누가 해줬는 줄 알아.
햐하하하! 언제 적 일인데 기억이 나겠냐.
히토야, 소승이 한 말씀 내 주마.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 바보에게 밝은 내일은 찾아오지 않는다”.
네 유사 설법엔 질렸다.
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이 놈이 중학생이었을 때 일으킨 상해 사건을 내가 담당했어.
사, 상해…
흥.
쥬시, 겁먹지 마라.
이 녀석은 부당한 폭력은 절대로 안 휘두르니까.
그게 무슨…
두들겨 팬 놈들은 전부 예전에 너를 괴롭혔던 거랑 비슷한 놈들이다.
어…?!
이 녀석네 중학교에서 아주 악질인 이지메가 있었어.
타깃이 된 학생은 자살 시도를 했지만 쿠코가 구해서 무사히 끝났어.
그때 이 녀석이 저지른 행동을 법에서는 악이라고 단죄하지만 적어도 나는 정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피해자 행세를 하던 쓰레기들을 모조리 가해자로 소송하겠다고 협박해 줬지.
그건… 저 때처럼 그냥 해 주신…?
굳이 말할 것도 없지.
이지메하는 쓰레기들을 단죄할 수 있으면 나는 기꺼이 무보수로 일한다.
형의 무덤 앞에서 맹세했으니까.
히토야 씨…
사람한텐 저마다 곡절이 있다지.
쥬시…였냐?
너한테도 있을 거 아냐? 재미없는 과거 한두 개는.
저, 저는…

저거 계속 거울 보는 거 징그럽다, 야.
우웩, 나르시스트냐? 기겁함.
아니 근데 말투가 뭐라는지 모르겠어, 눈치가 없나.

…흐, 흐윽, 으흑…
나, 나는, 징그러운 거 아니야…!
맞아. 너는 잘못한 거 없어.
그러니까 진정해라…
흑, 흑… 으흑…!
(허… 이 녀석도 당한 입장이었다 이거네.
하지만…)
야, 이 새끼야! 이유가 뭐가 됐든 남자가 울어도 되는 건 가족이랑 친구가 죽었을 때만이다!
그러니까 울지 마라.
흑… 으…
“눈물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함은 기만이다. 눈물은 남자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라고.
저, 저는…
나는… 지금의 나를 바꾸고 싶어!

눈빛 좋네.
지금 네 눈앞에는 세 개의 선택지가 있다.
선택지?
그래. 선택지란 사람이 생을 걸어가며 요소요소에 출현하는 놈이다.
예를 들자면, 소승은 수행이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었던 적이 있다.
도망쳐서 승려의 길을 그만두느냐, 버텨서 그만두지 않느냐의 선택이 있었다.
지금 보는 대로, 소승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했다.
그런 선택을 한 게 옳았는지 틀렸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 안 나왔어.
중요한 건 제 손으로 선택했단 사실이다.
아…
소승은 지금부터 길을 제시할 거다.
물론 고르는 건 너다.
(히토야 씨 말씀이랑 똑같아…)
첫 번째.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돌아가서 평생 울보로 산다.
비관적인 선택지로 들릴지 몰라도 이것도 하나의 길이야.
두 번째. 우리 절에서 수행한다.
열네 살 때 소승이 했던 고행을 똑같이 해서 너를 단련시켜 주지.
…고행이란 건 뭐예요?
하하. 궁금하냐?
우선 전신의 털을 밀기부터 한다.
에에엑!
그, 그건 하지 말아 주세요!
저 비주얼이 생명이에요…
그러냐.
세 번째…
어?
그, 그 마이크는?
히프노시스 마이크로 계속 공격당하는 거다.
고, 공격을… 당해요?
오냐.
이건 정신에 직접 작용해.
이걸 쓴 공격을 받아낼 수 있으면 강인한 정신을 얻는다.
그, 그렇게 쓸 수도 있군요…
단, 이걸 쓴 특훈은 평범한 수행보다 월등히 힘들어.
그, 그래요?
이건 흉기다.
높으신 분들은 살상에 쓰는 모든 무기의 사용, 제조를 금지했지만 이 마이크는 쓰기에 따라선 사람을 파멸시킬 수 있어.
…윽…
그런 흉기를 쓴다고.
까딱 잘못하면 정신이 붕괴해서 대가리가 달나라까지 날아가도 이상할 거 없거든?
헉…
하기도 전에 무섭게 만들면 어쩌냐.
리스크도 안 알려주고 일방적으로 하기엔 공정하질 않잖냐.
필요 이상으로 겁주지 말란 말이다.
공포는 눈을 흐리니까.
공포가 눈을 흐리기야 하지만, 그딴 문제로 판단을 그르치는 놈은 근본부터 히프노시스 마이크를 쓰는 배틀엔 안 맞아.
하아… 진짜 막나가는 놈이야, 넌.
자, 어디.
마음은 정했냐? 생각 너무 해 봤자 의미 없다.
…아… 나, 나는…

너한테 중요한 일이니까 스스로 결정해!
자기 힘으로 못 헤쳐나가면 아무 의미 없어.
남자가 울어도 되는 건 가족이랑 친구가 죽었을 때만이다!
그러니까 울지 마라.


마이크를… 마이크를 빌려 주세요!
좋아! 그럼 바로 시작해 볼까!
만반의 준비는 됐냐?
넵!
간다!
メソメソ泣くなよなクソガキ
見てるコッチが胸くそわりぃ
テメェで判断が肝心 選べ選択肢
今が変革期 ラップで験担ぎ
『決断しないという決断はしない』
さもなくばするぞ退魔
拙僧の説法 遠慮無しで説教
1バースで即決めるゲームセット
훌쩍훌쩍 울지 좀 마라 새끼야
보고 있는 이쪽 속이 부대낀다
네놈 스스로 하는 판단이 긴요 골라라 선택지
지금이 변혁기 랩으로 수행 확인
『결단하지 않는단 결단은 하지 않는다』
것도 아니면 해주마 퇴마
소승의 설법 거침없이 설교
원 버스로 즉결하는 게임 세트
아아악!
의식이 날아갔냐. 뭐, 처음엔 이렇지.
야, 쿠코! 갑자기 너무 퍼붓잖아!
미안하지만 소승은 힘 조절이 될 만한 요령은 없거든.
이봐, 쥬시. 일어나!
뭐, 소승 리릭을 정면에서 먹었으니. 그래갖곤 못 일어나.
물 끼얹으면 깨겠지.

푸학! 켁, 콜록…
자, 처져 있을 시간 없다! 다음 간다!
…네…!
좋아. 간다!

켁, 헉…
봐라, 다음 간다!

아악…! 헉, 허억…
헷… 의식이 안 날아가게 됐네.
하루만에 수십 번 소승 리릭을 받아낸 건 네가 두 번째다.
근성 제법이네.
두 번째… 다른 사람은 누구예요?

흥.
좋다고 지옥을 들여다볼 것도 아닐 텐데…
야! 돈벌레 변호사!
누가 돈벌레냐, 이 땡중 놈이.
…!
너도 거들어라.
뭐야? 왜?
니 친구니까 협력하는 게 도리 아니냐.
하.
경고하는데 힘 빼지 마라.
봐주는 건 경의를 보내지 않는 행위다.
알았다고.
쥬시, 들었지. 진지하게 한다.
네…
부탁, 드립니다…!
有り難く思え十四充分
自分でもわかってるはずだ重々
常に人は法の上で判決され続ける
天と地 I'm a 弁護士
伸るか反るかの二択じゃねぇ
美学じゃねぇ 生き様に磨きかける
天秤にかけるのは常にテメぇ
ベストアンサーは己の胸に聞け
감사하게 생각해라 쥬시 충분히
스스로도 깨닫고 있겠지 익히
언제나 사람은 법 위에서 판결당해
하늘과 땅 I'm a 변호사
뭐가 되든 던지는 2택이 아냐
미학이 아냐 삶의 방식을 다듬어
저울질을 하는 건 항상 너다
베스트 앤서는 자신의 가슴에 물어라
으악…!
윽…
(히토야 자식, 재밌는 리릭을 던지는데.)
다음, 부탁드립니다…!
(이 녀석, 이렇게 단시간에 많이도 성장했네.
아니, 그보다 이 녀석의 힘은…)
햐하하! 할 만 하게 됐구만!
엇…?
해 봐.
…?
니 리릭을 소승한테 때려박아 봐라.
그, 그렇게… 갑자기 하라고 하면…
무슨 소리냐, 너…
히토야는 가만히 있어.
야, 얼른 못 하냐!
그, 그치만…
소승을 널 괴롭힌 놈들이라고 생각하고 처먹여라.
왜, 왜 그런 걸…
그만 징징대고 빨리 해!
으… 에에…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다시는 학교 오지 마.
학교에선 다 너 싫어하거든? 와서 뭐 하냐?
아니, 넌 그래선 어딜 가도 쓰레기 취급인데 그냥 사라져라.

웃기, 지 마…
내가… 내가 뭘 어쨌다고!
할 맘이 생겼네.
자, 덤벼라!
我は! …その一歩先へ…
行きたい!
もっと前 one step ahead
イジメで惨めな経験して
何もかもされてきたよ 全面否定
でもあの頃とは もう違う
自分で判断し好きなようにやる
もう弁護も説法も必要ない
俺らしく新しい自分へトライ
이 나는! …한 걸음 너머로…
가고 싶어!
더 앞으로 one step ahead
괴롭히고 비참한 경험에
모든 것에 당해왔어 전면 부정
하지만 그 때와는 이젠 달라
스스로(내가) 판단하고 마음대로 할래
더는 변호도 설법도 필요 없어
나답게 새로운 자신을 향해 트라이
으아악!
크흑, 크헉… 윽…
…제법이잖아.
(강한 집념이 느껴지는 리릭…
이 자식 재밌어…! 하하.)
헉… 헉…
야.
헉… 허억… 뭔가요.
네가 고른 길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소승이랑 팀 먹고 디비전 배틀에 나간다!
디, 디비전 배틀?!
그래. 정점에 서서 자랑스러운 자신을 손에 넣어라!
앗, 잠깐, 생각…
생각 같은 소리 하지 마. 당장 정해!
소승은 기다리는 거 싫거든!
큭… 히, 히토야 씨…!
(아니, 나 또 다른 사람한테 기대려고…
이러면… 아무것도 성장을 못 한 거잖아…)
…잘, 부탁드립니다!
어. 잘 부탁한다.
그런데, 왜 저예요?
소승은 네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불퇴전의 마음이 맘에 들어.
불퇴전의 마음…?
소승의 리릭을 몇 번이나 받고서 기절해도 꺾이지 않고, 그런 놈은 잘 없어.
…그렇게 됐으니, 잘 부탁한다!
…네!
그럼 잘 끝난 것 같고 난 이만.
거기 서, 수전노 변호사!
뭐냐, 되다 만 중놈아.
놓고 갔다.
…히프노시스 마이크? 어쩌란 거냐?
너도 소승 팀 일원이다.
뭐라는지 모르겠네.
결정 사항이다. 거부는 허락 안 해.
하아…
나한테는 못 참아주는 게 둘 있다.
하나, 「빨간 머리 꼬마」.
둘, 「강제당하는 것」이다.
햐핫! 둘 다 소승이 충족시키지 않냐.
잘 아네.
그러냐, 기껏 소승이 진구지 쟈쿠라이랑 승부 볼 자리를 마련해 주는데. 도망치냐?
뭐 이해는 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못 이긴 상대한테서 도망치는 건 현명한 선택이지.
쳇. 그러고 보니 너한텐 말했지.
네 앞에는 두 개의 길이 있어.
첫 번째, 이대로 진구지 쟈쿠한테서 도망쳐서 한 번도 못 이긴 인생을 보내느냐.
두 번째, 이 마이크를 갖고 진구지 쟈쿠라이에게 도전하느냐.
자, 어쩔래? 소승은 기다리는 거 싫어하니까 빨리 정해라.
…하!
재밌는데. 어울려 주마.
그렇게 나오셔야지. 자, 이리 와!
아, 당기지 마.
어이, 쥬시! 손 내놔.
앗, 네!
야, 히토야! 너도 해! 쥬시 손 위에 올려!
잡아당기지 말라고.
됐다!
어…?
뭐냐?
오늘부터 소승네는 가족이다.
소승네가 저세상에 가도 연은 사라지지 않아.
도망도 배신도 있을 수 없음을 알아라.
넵.
네가 배신하면 법에 따라 심판할 거다.
하핫! 명심할게.

기다리라고, 이치로.
흐음, 흐음. 괜찮게 얘기가 진행됐나 보네.
음? 무슨 용무가 있으신지요?
아하하! 이 인형이 경내에 떨어져 있어서 주러 왔어.
얍, 여기.
이거 참, 감사합니다.
그럼 갈게~ 바이비☆
이걸로 말은 전부 모였어.
다음 배틀… 큰 움직임이 있겠네.
하하하…
열심히 그 여자들 손바닥 위에서 춤추라지.
…윽, 커헉… 쿨럭…
젠장… 시간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