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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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성우 프로젝트 「히프노시스 마이크」.
이케부쿠로, 요코하마, 신주쿠, 시부야의 네 개 지역을 무대로 랩 배틀을 펼쳐나가는 내용으로 CD가 속속 릴리즈되기 시작했다.
솔직히 필자는 첫 소식을 들었을 때 성우의 여성 팬을 노린 공략법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티저 동영상을 보면 그런 의심도 바뀐다. 다채로운 비트와 최신예 플로우, 그리고 왕년의 불량 만화를 방불케 하는 세계관에 충격이 왔다. 게다가 사이프레스 우에노 씨, UZI 씨, ALI-KICK 씨 등, 쟁쟁한 면면도 참여하고 있어 헤즈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도 충분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첫 라이브를 마친 직후의 캐스트를 인터뷰했다. 『도라에몽』의 퉁퉁이 역 성우로 알려진 키무라 스바루 씨, 그리고 각본가, 연출가가 본직인 이색 성우 아사누마 신타로 씨다.
여기 더해 후반에는 이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인 히라노 소이치로씨의 메일 인터뷰도 실시. 힙합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들어 보았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출발이 대박 좋아(웃음)!
도전적인 기획이라 영상이 나와서 화제가 되어도 「관객이 라이브를 보고 싶어질 정도가 되나?」, 애초에 「(성우 팬이) 힙합을 받아들여 주나?」하는 부분은 걱정했어요.
그런데 앉아서 보는 우선석은 순식간에 차 버렸고, 4층까지 관객이 빽빽하게. 무엇보다 기쁜 광경이었네요. 생각한 것보다 반응이 좋다와 더 나갈 수 있겠는데?가 동시에 떠올랐습니다.
프로인 사람들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았던 건 당연하지만, 불안은 없었습니다.
힙합이 퍼져나가면서 정말 좋은 시대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대신에 랩 흉내 같은 게 늘어난 느낌이 들거든요.
프리스타일만 하고 음원을 안 내는 래퍼라거나……, 힙합 문화를 잘못 인식하고 이상한 느낌이 되어버린 부분도 있고.
맞아요, 랩을 취하는 사람의 기회가 늘어나는 건 좋지만 접근이 쉬워진 대신 다루는 방법을 착각하는 일도 있어요.
저는 래퍼분들의 음악이 좋아서 힙합 문화를 통해 빠져든 사람이에요. 그래서 「히프노시스 마이크」가 페이크 취급받는 건 싫네요.
할 거라면 래퍼분들도 「좀 위험한데」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반대로 한방 먹이고 싶은.
네! 그거 부러워(웃음). 하지만 또 그만큼 제 곡에서 리릭을 쓰게 해 주셨으니까요.
「댄스 고시엔」 세대라서 학생 시절에 주변이 그런 만큼은 힙합을 접했습니다.
대학교 시절엔 Pelle Pelle 바지를 입고 enyce를 걸치는, 소위 B-boy스러운 차림이기도 했는데 「패션으로서」만이었네요.
스트리트 패션은 지금도 좋아하고 오늘 입은 UNDEFEATED의 알로하도 JOYRICH 레자 재킷도 제 겁니다(웃음). 요코하마니까 서해안 브랜드면 매치될 것 같아서.
아니, 뭐든지 다 부담이에요. 꼭 랩만이 아니고 뮤지션도 아닌 내가 노래를 부른다니.
그저 랩은 테크닉으로서 상당히 어렵다는 인상이 있어서 (키무라) 스바루가 관여한다고 들은 시점에서 「아, 기대자」했죠(웃음).
정말 조금, 그럴 기회도 있었어요. 그래도 성우는 1, 2번 들으면 바로 캐릭터라는 필터를 통해서 흡수해 버리네요.
평범한 고등학생 등이 랩을 시작했습니다 하는 것과는 상황이 달라요. 퍼포머, 그리고 앞에 나오는 존재로서의 굉장함에 오히려 제가 당해 쓰러졌습니다.
다들 연습하면 엄청난 스킬 생기지 않을까? 했죠. 저로서는 너무 연습 안 했으면 좋겠네요(웃음).
스바루는 옛날부터 그룹을 만들기도 했으니까 그냥 랩 사랑이라고만 하면 실례일 정도! 저는 라이브도 보러 갔어요.
이것이 진짜 래퍼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까 생각합니다.
래퍼라면 그 사람 그 자체잖아요. 예를 들어…… UZI씨의 말은 UZI씨밖에는 할 수 없죠.
하지만 성우는 「목소리가 나」일 뿐, 랩을 하는 것은 「야마다 이치로」지요. 연기이고, 캐릭터를 통한 표현이니까.
앞으로 해 보고 싶은 것도 있어요. 캐릭터라면 여럿씩도 연기할 수 있을 테니까 여러 명이 참가하는 피처링 곡을 혼자서 다 연기한다, 이런 거(웃음).
예를 들면 제가 연기하는 야마다 삼 형제도 성우라면 혼자서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나중에 그런 것도 할 수 있으면 재밌겠네요.
캐릭터를 빌리는 걸로 상상의 폭이 넓어져서 지금까지의 리릭에 비해서도 술술 써졌네요.
그동안 제가 해 왔던 래퍼로서의 활동에서도 리릭을 써 오고 있었는데요. 역시 자신의 환경이나 성장을 말로 옮겨 놓는 건 무거워요. 거짓이 없게 만들어야 하니까.
그런데 캐릭터라면 스스로 키워나갈 수 있어서 새로운 감각이었습니다. 오히려 아이디어가 폭발한 면도 있어요.
기왕 쓰는 거니까 비밀로 하고 펜네임이 있으면 모양도 나겠지 싶어서……. 그런 소소한 꿈으로 스승인 세키 토모카즈 씨가 지어 주셨는데 설마 이렇게 빨리 들킬 줄은!
2년쯤 지나서 들켜야 했던 거 아냐? (웃음)
진짜! 「콜라 (※好良)」가 들어간 시점에서 키무라 아니야? 라고 팬들이 술렁술렁하기도 해서 빨리 냈나 보더라고요.
캐릭터 그림부터 들어와도 좋고, 티저 영상의 트랙이나 리릭이 멋있어서나, 물론 성우분들에서부터 들어와 줘도 좋아요.
뭔가 하나라도 잡히는 게 있다면 꼭 뛰어들어서 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난 역시 래퍼가 들었으면 좋겠어. 누가 앤서 해 주지 않을까(웃음).
요즘 래퍼분들 곡에는 「아이돌이 랩을 다 하네」 이런 리릭이 있기도 하잖아요. 그러니까 「성우가 랩을 다 하네」라고 말할 정도가 되고 싶네요.
이어서 킹 레코드의 레이블 EVIL LINE RECORDS에서 「히프노시스 마이크」를 프로듀스하는 히라노 소이치로 씨의 메일 인터뷰도 게재한다.
기획의 발단부터 제작 과정, 그리고 향후의 전말까지 적나라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랩이 갖는 말을 구사한 테크닉과 감정 표현의 매력을 「언어의 프로」인 성우분들이 표현하는 것으로 새로운 매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저희 레이블 EVIL LINE RECORDS의 제작팀 전체가 이야기하며 진행해 나갔습니다.
상성도 좋아 보였고, 그동안 랩 송을 접하지 못했던 분들께도 랩과 힙합의 매력을 접할 기회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목표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들어 주셔서 놀랐네요. 그리고 음악과 이 프로젝트를 좋아해 주시는 의견도 많아 그저 기쁘기만 합니다.
원래 힙합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캐스팅이 결정되고 나서 처음 의식해서 듣게 된 분도 많이 계셨습니다.
그런 분들도 「어느 아티스트의 곡을 들으면 참고가 될까?」 등의 질문을 하는 분이 많았네요. 그리고 캐스트 여러분이 재미있어하시면서 매진해 주셔서 무척 기쁩니다.
캐스팅은 오디션으로 캐릭터 대사에 더해 제시한 랩 송을 가창하고 결정했습니다.
플로우에 관해 구체적인 아티스트분들을 의식하지는 않았어요. 캐릭터를 상상하고 그 캐릭터라면 어떻게 할지를 예측하는 방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캐스트분들도 캐릭터성을 곱씹으면서, 레코딩 현장에서 플로우의 어프로치 아이디어가 오가고 구축해 나가는 식이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완성된 곡이 「누구 같은 느낌이네!」하고 깨닫게 되기는 했네요.
이 프로젝트의 음악 제작은 저를 포함해 레이블의 제작 디렉터 4명이 제작을 하고 있어서 그 4명이 느낌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 아닌지 판단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트랙과 악곡 아이디어가 결정된 단계에서 키무라 씨께 「작사해 보실래요?」 여쭤봐서 결정됐습니다.
원래부터 키무라 씨가 자작으로 만든 랩 송 데모는 듣고 있어서 크리에이터로서도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 파트 안에도 짧은 랩을 선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그쪽은 모두 키무라 씨가 리릭을 담당합니다. (*Before the 2nd D.R.B까지)
솔직이 전원 맞아들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언어의 프로」로 활동하는 분들의 대단함을 실감했습니다. 귀가 좋은 것과 그걸 바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스킬이 존경스럽네요.
그런 이미지가 좀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타쿠 문화란 모든 요소를 망라할 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시로 「애니송」이라고 부르는 그룹은 애니메이션 주제가나 삽입곡이라는 배경이 있을 뿐이고 내용은 룰도 장르도 자유로, 훌륭한 표현자들이 이 방법 저 방법으로 그 작품에 맞게 베스트를 해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딱히 위화감은 없어요.
어쩌면 음악에 연결된 패션 부분에서 극과 극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디비전이라고 불리는 팀 구상 아이디어는 『비바 블루스(ろくでなしBLUES)』『크로우즈』『비밥 하이스쿨』등의 소년지 불량 만화의 정석에서 왔어요.
레이블 제작 팀 4명 전원이 남자인데다 불량 만화를 보며 자란 세대라서 「우정·노력·승리」스러운 소년 만화 뇌일지도 모릅니다.
또 폭주족에게는 로고와 스티커가 반드시 있지요. 그런 것들로 디비전감을 표현하도록 자연스럽게 흘러갔네요.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 「동료 이야기」와 같은 랩 송의 특징이 팀 배틀이라는 설정에 아주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표현을 실사로 한 게 소노 시온 감독 작품 『TOKYO TRIBE』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자연히 영향을 받고 있겠지요.
「HIGH&LOW」가 여성분들에게 큰 인기인 요즘 시대라는 건 옛날에 소년지에서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난리였던 설정이 여성분들에게도 받아들여지는 중인 현상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재 남성 캐릭터밖에 안 나오니까요(웃음). 당연히 여성 반응은 신경이 쓰입니다. 다만 남성쪽도 들어볼 수 있게 도전하고 싶네요.
캐릭터를 계기로, 드라마를 계기로, 예고 영상이 계기로, 사람마다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랩 송이라는 음악 자체가 재미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게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음악 제작에선 저희들이 좋다고 생각한 것은 만든다는 자세는 바꾸지 않고 싶습니다. 그게 레이블의 유일한 룰이라서요.
음악은 물론, 다양하게 미디어 믹스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히프노시스 마이크는 공격 수단이 랩이라서 그림과 영상에 상성이 정말 좋지요.
펀치라인이 에너지파로 표현되다니 굉장히 만화·애니적이라고 보거든요. 옛날에 『와간 랜드』라는 게임이 있었는데요. 글자가 그림이 돼서 공격하는 충격적인 게임을 떠올렸네요(웃음).
야망이라고 할 만큼 대단한 건 아니지만 「목소리의 프로」가 캐릭터의 인생 속에서 랩을 하면 이렇게 멋있다니까, 가 전해진다면 가장 행복할 겁니다.
만약 그게 힙합을 듣는 계기가 되거나 라임을 밟아 보면서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대단한 일이겠지요.
새로운 음악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면 무척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